기후위기로 전세계 피해...중동지역엔 강력한 모래폭풍 초래

사막화 진행된 지역에서 피해정도 더 크게 나타나
모래먼지로 인한 병원 입원·사망 피해 급증, 대책 시급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하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폭염, 폭우, 홍수, 산사태 등의 자연재난이 더욱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동 일부 지역에서 모래폭풍 피해가 커지고 있다.  

29일 AP 등 외신을 종합해보면,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는 초대형 모래폭풍이 몰아쳐 많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일부 지역의 항공이 마비됐다.  이미 몇 차례 모래폭풍이 발생했지만 이번 사태는 그 정도가 심각하며, 현재 리야드에서 테헤란까지 밝은 오렌지색의 하늘과 두꺼운 모래의 막은 또 다른 폭풍우가 몰아칠 것임을 예고했다.

 

올해 3월 이후 거의 매주 모래폭풍을 맞이한 이라크는 모래폭풍이 발생한 당일을 국경일로 선포했으며,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집에 머물며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시설에 산소통을 비축했다.

 

특히, 이라크는 기록적인 저강우와 지난 17년 동안 물과 도시화에 대한 잘못된 관리로 인해 사막화가 심해져 모래폭풍의 강도가 높아졌다.

 

시리아에서는 황사가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동부 데이르 엘 주르 주를 강타해 의료진이 비상에 걸렸다. 이달 초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폭풍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또한, 구급차를 항시 대기 시켜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약을 추가로 입수하고 850개의 산소 탱크를 준비했다고 바샤르 쇼와이비 데이르 엘 주르 보건부 국장이 말했다.

 

이번 달에는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지역에도 심한 모래폭풍이 몰아쳤는데 쿠웨이트는 모래바람 때문에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도로 가시거리 기준이 ‘0’으로 설정,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이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도 테헤란의 학교와 관공서를 모두 폐쇄하고 서부지역의 수십편의 항공편을 취소․지연시켰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난번 지진으로 8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호흡곤란 치료를 받고 있는 남서부 사막지역 쿠제스탄의 피해정도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알리레자 샤리아트(Alireza Shariat) 이란 물 기술자 협회 대표는 “광범위한 황사는 전에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연간 봄철 현상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중동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까지 점차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동북아시아 토양의 수분이 마르고 사막화가 가속되어 황사가 잦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매년 영유아,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 증가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사막 지역이 많은 저지대 국가에서는 악영향이 거의 2배로 나타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논의가 시급하다"고 걱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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