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속 한랭질환자 계속 는다…10년간 추정사망자 106명

질병청, 한랭질환자 4158명..."한파 빈도 감소해도 이상기온이 건강에 영향 미쳐"
고령자와 어린이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대단히 취약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형용모순'이란 것이 있다. 이를테면 '뜨거운 아이스커피' '둥근 사각형' '사촌숙부' 등등...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에도 역설적으로 한랭질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한랭질환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10년간 4천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다면 한랭질환자도 그만큼 즐어야 하는데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위기로 기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일 2013∼2014 절기부터 2022∼2023절기까지 10년간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한랭질환자는 4158명, 한랭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10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마다 최저기온과 한파일수에 따라 한랭질환자 수도 증감하는데 대체로 한 해 400명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은 2013년부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해 한파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국 응급실 운영기관 500여곳에서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을 신고받아 분석한다.

 

올 겨울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8일까지 334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질병청은 여름철 폭염과 비교해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해서는 관심이 낮아지고 있지만, 한랭질환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파 빈도가 감소하더라도 향후 겨울철 이상기온 현상이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질병청은 봤다.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선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 시 체감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추위에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게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입춘이 지났어도 봄이 올 때까지는 앞으로도 한두 차례 추위가 엄습해올 것이라며,  한랭질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랭환자가  줄지않는 것은 추운 날씨와 무관하게 환경의 열악, 날씨를 이겨낼 의자가 약한 고령자와 어린이, 그리고 개인적 나태나 해이감에서 오는 현상이 짙다. 따라서 사회의 그늘을 살피는 복지제도의 효율적 대처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이런 계층일수록 계절과 상관없이 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배려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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