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발생하면 인간은 더 이타적이 된다?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 울리히 슈나벨이 쓴 '투게더'
"인간의 선한 면이 긴급 상황에서 도리어 활성화된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간은 이기심을 드러낼까, 이타성을 보여줄까, 라는 화두의 책이 나왔다. 그런데 인간의 선한 면이 바로 '긴급 상황'에서 도리어 활성화된다는 분석이다.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울리히 슈나벨이 쓴 '투게더(김현정 번역)'가 화제의 책이다. 인간은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존재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 그런데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위기 상황에선 이타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미국 델라웨어 대학 재난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비상 상황에서 사람들은 집단 패닉 행동이나 이기주의적인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의 선한 면이 바로 '긴급 상황'에서 도리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 행동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면서 어떤 상황에서 협력이 성공하는지, 왜 공동체 의식이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왜 개인의 자유가 올바른 정치 사회적 틀을 갖춘 공동체에서만 발전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기후변화, 환경 문제, 전염병, 사회 양극화 등 다양한 문제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술이나 경쟁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재난이 닥쳤을 때 인간이 이기적이라기보다 이타적이라는 분석은 다 옳은 것은 아니다. 폭동이 일어나거나 화재가 났을 경우 사람들이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약탈하는 겅우를 해외 사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문명사회라는 미국에서 그런 현장들이 자주 목격됐다.  

 

물론 이타성이 강조된 경우도 있다. 40여년 전 광주에서 발생한 5.18광주 민주화항쟁때 극도의 혼란 상황에서도 약탈이 없었다.  결국 문화의 차이나 공동체의 집단 지성이 얼마만큼 성숙했느냐가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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