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지구 환경과 인간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환경오염이고, 이로 인해 매년 900만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체 사망자 여섯 명 중 한 명이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는 사망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제는 정말 모두가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20일 국제학술지 '란셋지구건강'(The Lancet Planetary Health) 논문과 환경업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분석된 보고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쟁·테러·교통사고·말라리아·마약·알코올 등 보다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재난이나 전염병보다도 독성이 있는 공기·오염된 물·토양은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더 치명적이다.
논문에 따르면 실내 공기 오염·수질오염과 같이 빈곤과 관련된 전통적인 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현대적인 오염원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로 상쇄됐는데 ▲급격한 인구 증가 ▲계획되지 않은 도시화 ▲많은 도시들의 산업화 ▲주변 대기오염 ▲납과 같은 독성 화확 물질 노출 등 현대적 형태의 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2015년 이후 7%, 2000년 이후 66% 이상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중 조기 사망 원인으로 △대기오염 670만명 △수질오염 140만명 △납 중독 100만명으로 대기오염이 압도적으로 높은 숫자를 보였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는 2000년 290만명에서 2019년 45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대부분의 오염은 오염원 근처에 남아있지만, 대기오염은 오염물질이 바람·물 등을 통해 국경을 넘어 먼 지역까지 이동한다. 중국의 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일본·한국·대만과 같은 지역과 멀리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대기 오염을 농도를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화석연료·바이오 연료를 태우면 초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여러 대기오염 물질 등이 발생한다. 이때 대부분의 대기오염 물질이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 이러한 이유로 화석 연료에 오염 물질을 줄이고자 노력하면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동시에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동일한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러한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노력을 하고 있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현 상황에 대해 환경 오염·기후 변화·생물 다양성 손실은 3대 요소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고 우리 지구의 주요 환경 문제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여전히 국제적 관심이 미미하고 불균등하나 증가하고 있음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권장 사항을 나열했다. 권장 사항으로는 ▲오염 및 건강에 대해 국가와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추적 ▲오염 관련 모니터링 및 제어 시스템 구축 ▲오염 통제 위한 자금 모금 ▲국제 기술 지원 및 투자 확대 ▲파트너십 구축 등이 있다.
환경보건 전문가들은 “이제 환경오염이 전 지구상의 위협이며 오염의 원인, 확산 및 건강에 대한 영향이 지역 경계를 초월한다”라며 “모든 주요 현대 오염물질에 대한 세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