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불안 급증... '살인예고' 하루새 전국서 28명 검거

대한민국 치안 안전하다는 평판 무색...이제는 '생존게임'
흉기난동과 살인 예고...모방범죄, 장난질이라도 엄중하게 죄 물을 것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1만2천여 명을 배치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우리나라는 비교적 치안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서울 거리를 나다닐 수 있다며 한국은 치안이 안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IT 산업의 발달로 골목마다 CCTV가 작동해 범죄율이 현저하게 줄었고, 특히 총기 소유가 허락되지 않는 덕분에 미국과 같은 대형 총기사고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이러한 치안 상황이 극도로 나빠졌다. 다른 아닌 '묻지마 살인'이 커지고 있고, 이에 편승해 듣기만 해도 끔직한 '살인 예고' 들이 온라인 게시판 등에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경찰은 흉기 난동과 살인 예고 온라인 게시물로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대적인 순찰 활동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실제로 이날 서울 강남역 지하쇼핑센터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순찰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며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1만2천여 명을 배치했다.

 

서울 강남역과 부산 서면역, 성남 서현역·판교역, 수원역 등 인터넷에 게시된 '살인 예고글'에서 범행장소로 지목되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11곳에는 전술 장갑차를 투입했다.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예고'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루 만에 모두 28명의 협박 글 작성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6일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모두 46명의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기준 18명에서 하루 사이 28명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47분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대 A군을 집에서 붙잡았다.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글 작성자는 해군 일병 B씨로 확인돼 경찰이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온라인 살인예고 글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간간이 올라오다가 지난 3일 서현역 사건 이후 전국에서 폭증하고 있다.

 

검거된 이들 상당수는 미성년자로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썼다가 강원 영월군에서 붙잡힌 C(17)군은 자신이 쓴 글을 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방범죄 성격이 있지만, 단속 경찰은 모방범죄의 범주가 생명을 노리는 극악범죄라서 흉악범죄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잇따른 흉기난동과 살인예고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112에 신고된 글의 작성자를 일일이 추적해 엄정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들 추적·검거에 경찰력이 낭비된다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6일 오후 전국 시·도경찰청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우종수 본부장 주재로 살인예고 수사 관련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살인 예고' 범죄를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잠실역 특별치안활동 현장을 찾아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 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무책임한 살인예고 글 작성을 자제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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