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 발생後 일부 원전 방사성 물질.. 우려 증가

일본 원전서 방사성 물질 누출…동일본대지진 악몽 되풀이되나?
이사카와현 시가초에 있는 시가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 가동 중단
강진 이후 시가 원전 변압기 배관 파손돼 기름 누출...일부 설비에서 방사성 물질 포함된 물이 넘쳐흘러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지진 발생으로 원전 다수 위치한 동일본대지진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일본에 진도 7.6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일본 일부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새해 첫 날인 1일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일부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물이 넘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이시카와현과 니가타현, 후쿠이현에는 다수의 원전이 있고, 이시카와현에는 시가원전 1·2호기, 니가타현에는 가시와자키 가리와원전, 후쿠이현에는 오이원전·다카하마원전·미하마원전 등이 있는데, 이중 이사카와현 시가초에 있는 호쿠리쿠전력의 시가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는 가동이 중단됐다.

 

시가 원전의 변압기 배관이 파손돼 기름이 누출됐고, 일부 설비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넘쳐 흘렀다.

 

시가 원전 측은 2일 기자회견에서 “1‧2호기는 2011년부터 운전이 정지된 상태이며, 전날 오후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1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 2층에서 진도 5강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어 “1‧2호기 변압기 2대의 배관이 파손되면서 절연 및 냉각에 쓰이는 기름이 유출됐다”면서 “1호기 쪽에서 약 3600ℓ·2호기 쪽에서 약 3500ℓ 이상의 기름이 새어나갔으며, 파손된 변압기를 사용하는 계통의 설비는 아직까지도 전기를 수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가 원전에 따르면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저장하는 수조 냉각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수조 안에 든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물이 바닥으로 넘쳐흐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1호기에서는 총 95ℓ(방사능량 약 1만7100㏃), 2호기에서는 약 326ℓ(방사능량 약 4600㏃)가 넘쳐흘렀다. 넘친 물이 건물 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지진 발생 당일 폭발음과 타는 냄새가 났다는 제보가 있었으나, 화재는 없었고 폭발음은 사고가 아닌 안전 장비의 작동음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시가 원전을 운영하는 호쿠리쿠전력 측은 현재 복구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원자력규제청은 “가장 강도가 셌던 이시카와현의 시가 원전 주변은 모니터링 결과, 평상시와 다른 변화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주변 모든 원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안전 확보에는 이상이 없다”고 일잔 밝혔으나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수일 내 진도7의 강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될 거라는 낙관론에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히라마쓰 요시히로 가나자와대학 지지학과 교수는 “바다 밑 지하에 숨겨진 단층이 새롭게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층 지진이라면 앞으로도 연쇄적으로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2~3일내 진도7의 강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긴장이 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지진이 발생한 일본에서 2일 오후 3시 기준  강진 사망자가 48명으로 집계됐다. 무너진 건물이 많은데다 교통 통신이 두절된 곳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 주민 3만 2000여 명은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고, 와지마시 소재 노토 공항에서는 약 500명이 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 고립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