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우리나라 서울의 11월 아침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이어 올해 한반도 해역의 표층 수온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 8월 하순부터 지난달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26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수과원이 1990년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해 우리나라 바다 표층 수온을 관측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수온 상승은 "여름철 최고 기온의 상승으로 최근 10년의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등 이상기후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수과원 측은 진단했다. 수과원 측은 또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도 여름철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의 발생 빈도, 강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식업 종사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의 수온은 1997∼2022년 같은 기간의 평균 수온이 24.4도인 것과 비교해 1.6도 높은 수치다.해역별로는 남해가 27.9도로 가장 높았으며, 동해 25.8도, 서해 25.4도 순이었다. 평년에 비하면 동해가 2도 이상 상승했고, 남해와 서해의 상승 폭은 1도 안팎을 기록했다.
수과원 측은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라 9월까지 이어진 폭염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 영향을 줘 대기로부터 열공급이 이례적으로 많아지면서 수온이 높았다"고 말했다.
올여름 고수온 특보는 지난해 대비 3주 이상 늦게 발령됐으며, 8월 중순 태풍 '카눈' 통과 이후부터 9월까지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올해 고수온 특보는 특보 발령 기준이 마련된 2017년 이후 가장 늦게까지 이어졌다.
늦게까지 유지된 고수온으로 올해 양식 생물의 피해는 3622만1천마리다. 이는 2018년 6390만9천 마리가 폐사한 이후 2번째로 큰 규모다. 따라서 해수온도 상승에 대한 수산물 양식업자들이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