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피부질환 럼피스킨... 근본적 대책 필요하다

럼피스킨병,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전염
고열, 식욕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 피부 결절, 눈의 각막, 구강점막, 눈, 코의 분비물 증가, 과도한 침 흘림
가축병 퇴치에 심혈 기울여야...동물병 퇴치가 경제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2000년대 이후 해외 동물 전염병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조류인플루엔자 AI,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소해면상뇌증 BSE, 구제역 FMD, 소해면상뇌증, 그리고 럼피스킨...

 

요즘 국내 농축산단지는 럼피스킨병에 대한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럼피스킨병을 퇴치한다고 하더라도 또다른 동물 병원균이 끊임없이 침투할 것이다. 그래서 동물 전염병에 대한 근본적 대처가 절실하다. 

 

럼피스킨병은 동물의 피부 관련 질병이다. 소 피부가 울그락불그락해지는 피부병인데, 주로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전염된다. 증상은 고열(40~41.5도), 식욕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 피부에 지름 1cm~5cm 결절(단단한 혹), 눈의 각막, 구강점막, 소화기,호흡기 등의 결절이 나타나고, 눈, 코의 분비물 증가, 과도한 침 흘림 현상 등이 동반한다고 한다. 

 

우리의 식생활이 어언간에 곡식 위주에서 서양처럼 육식이 보편화되었다. 육식이란 가축을 잡아먹는 것이고, 야생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그중 축산단지에서 대단위로 가축을 길러 시중에 고기를 유통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얼마전 어느 축산단지를 가보았는데 소나 돼지, 닭이 대단히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것을 보았다. 스스로 싼 오줌물을 먹고, 똥밭에 나뒹굴고, 오물이 흘러넘치는 바닥을 보았다. 위생적으로 처리한다고 했지만, 수천, 수만 마리의 가축 관리 실태를 보면 미처 손이 미치지 못해 비위생적인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한편 우리나라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반려동물 또한 위생적으로 관리한다고 해도 똥오줌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동물에서 여러 가지 병원균이 잠복해있지 말란 법이 없다. 

 

반려동물에 관한 한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중국은 반려동물 1억2000만 마리 시대를 맞았고, 펫코노미(반려동물 경제) 산업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2022년 중국 펫코노미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25.2% 증가한 4936억 위안으로 성장했고, 2025년에는 8114억 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이렇게 펫코노미 시장이 급속히 증가한 원인은 어린이가 있는 가정, 독립 청년 및 노인 세대 증가(혹은 1인가구) 때문이다. 반려동물은 그동안 집 지킴이에서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동반&힐링' 등 정서적 수요로 인식되고 있다. 즉, 반려동물의 역할은 의인화로 대체돼 어느결에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이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스스로 위생관념에 투철한 인간과 다른 엄연한 동물일 뿐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 시간 현재 당국은 여러 가지 애완동물 단속과 대처법을 말해주고 있지만, 단속과 대처법만으로 실효를 거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모두 당국의 대처법에 충실히 따르는 보장할 수도 없다. 

 

반려동물이 움직이는 병원체라는 국민적 인식이 중요하다. 교양없이 반려동물을 적대시한다고 동물애호가들은 항변하겠지만, 지구환경과 주거환경, 자연환경을 생각하면 이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보다 강력한 규체책이 나와야한다.

 

사실 인류는 단백질 섭취의 열망으로 애초에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시작했고, 수요가 폭발하면서 대체재로 가축을 사육해 왔다. 사육을 좀 더 쉽게 하려고 주변 환경을 파괴하고, 축산산업을 위해 수천, 수만의 가축을 길러 기업화했다.

 

현재 인류는 약 15억 마리의 소를 사육하며 1년에 3억 마리의 소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소 한 마리가 평균 400kg이라고 할 때, 이 소들을 먹일 풀의 양이 얼마나 소모될 것인가를 살피면 눈앞이 아찔해진다. 

 

이 소들은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9%를 배출하는데, 이것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지구환경을 파괴하면서 인류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소 사육이 늘어날수록 온실가스 배출량도 함께 늘어나 탄소 제로시대의 의미도 무색해진다.  

 

동물들로 인해 엄청난 가축병이 일어난다. 병원균은 국경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단속한다고 해도 구멍을 뚫는 것이 이런 병원균이다. 단적인 예가 중국에서 발원했다는 코로나19다. 지난 몇 년동안 지구인은 코로나19에 무력하게 당했다. 

 

가축병 퇴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결국 동물병원균 퇴치가 바로 경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지금 럼피스킨병이 국내 축산단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럼피스킨병 백신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했지만, 설사 럼피스킨 병이 사라진다 해도 또다는 병원균이 침투하지 말란 법이 없다. 

 

지구상에 떠도는 바이러스는 수백만 개가 되고, 인류가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그중 극히 제한 된 몇 %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인류는 바이러스로 멸망할 위기에 처했다. 6600만년전 지구의 행성 충돌로 대빙하기가 도래해 거대한 공룡시대가 마감했다는 것처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이런 지구재앙은 물론 지구 멸망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중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은 바로 식생활 개선과 육식생활의 대전환이다. 육식을 초식으로 전환해야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대체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려동물에 대한 대책도 새롭게 세워야 한다.

 

이와함께 당장의 동물 돌림병인 럼피스킨병을 퇴치할 수 있는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한다. 럼피스킨으로 인해 가축 경매시장이 장기간 열리지 못해 소 경매 물량이 적체돼 농가의 피해가 큰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전국 발병 상황 등을 매일 점검하고, 가축병 퇴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결국 동물병 퇴차가 바로 경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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