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뇨 폭우 장마 온다.. 침수피해 기후재난 대비해야

올여름 폭염·집중호우 등 기후재난 대응에 총력
반지하주택, 경사지 태양광 시설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예찰 활동 강화
필요시 사전통제, 주민대피 선제적 조치.
호우 긴급재난문자 및 태풍정보·폭염특보 개선
기상청장,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여름철 기후전망 및 방재 대책 보고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25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가운데 정부가 피해 예방 지시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 등 7개 부처, 17개 시도와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예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는 24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25일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6일에는 전국에 올 여름철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5일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30㎜ 이상(제주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하고 많은 비(제주산지 150㎜ 이상, 전남해안·경남서부남해안 100㎜ 이상)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행안부는 관계기관에 반지하주택, 경사지 태양광 시설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필요시 사전통제와 주민대피를 선제적으로 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수펌프장 등 수방시설은 정상 작동이 되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빗물받이와 배수로의 이물질은 사전에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침수가 우려되는 둔치주차장, 강가 등은 사전에 차단·통제하고 상류지역 호우시에는 하류와 연결된 지류와 지천에 호우특보가 없더라도 하류지역의 야영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 산사태 위험지역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행안부는 안내했다.

 

기상청 유희동 청장은 여름철 기후재난 대응 점검을 위해 ‘대한민국 방재업무의 시발점’인 기상청 국가기상센터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3개월 전망(7∼9월)과 여름철 방재 대책을 발표했다.

 

3개월 전망에서 여름철(7~8월)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되었다.  기상청 현업 기후예측모델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1개 기상청의 471개 기후예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6~63%에 달하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39~47%로 나타났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열대 태평양·북대서양·인도양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등 기후감시 요소를 분석한 결과,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강한 대류 활동이 우리나라 쪽으로 대기 파동을 형성하여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켜 기온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의 경우, 엘니뇨가 여름철 동안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부근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에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인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9℃ 높은 상태로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매우 커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엘니뇨는 엘니뇨 현상 자체보다는 북극 해빙, 유라시아 눈덮임 등 다양한 기후요소와 결합하여 이상고온, 집중호우, 가뭄 등 다양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기상청은 여름철 전망을 근거로 하여 여름철 기후재난에 따른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새로운 대책으로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직접 발송, 폭염특보 개선 및 맞춤형 정보 직접 전달체계 확대, 태풍정보 상세화를 발표했다.

 

①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직접 발송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직접 발송’은 지난 6월 15일부터 시행된 정책이다. 기상청은 피해가 우려되는 매우 강한 비(1시간 누적 강수량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 90㎜)가 관측된 경우, 해당 지역(읍·면·동 단위)에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지난해 8월 8일 수도권 집중호우 사례에 이를 적용할 경우, 최초 구조 신고(20:29)로부터 약 30분 전(19:59)에 위험성을 감지하게 되고, 약 20분 전(20:08)에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름부터는 기상청의 재난문자를 통해 긴박한 위험기상정보가 국민에게 직접 전달되면서, 더욱 신속하고 즉각적인 재난 대응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② 폭염특보 개선 및 맞춤형 정보 직접 전달체계 확대

 

기상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체감온도 기반의 폭염특보를 정식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단순히 기온만을 고려했다면, 올해부터는 습도까지 고려하여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내는 체감온도를 기반으로 한 폭염특보를 정식 운영함으로써, 보다 실효적으로 폭염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건설, 택배, 배달 분야에 종사하는 야외근로자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폭염 영향예보를 확대 제공하고, 특히,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 비중이 높은 농촌 지역 어르신을 위해서는 도시에 있는 자녀들에게도 함께 관련 정보를 문자로 직접 전달하여 어르신들이 효과적으로 폭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③ 태풍정보 상세화

 

가장 위험한 기상현상 중 하나인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다 정교하고 상세한 태풍정보를 제공한다. 기존의 태풍예보는 태풍의 위치나 상륙 여부와 관계없이 6시간 간격으로 제공되었지만, 앞으로는 태풍의 국내 상륙이 예상되는 경우 육상에서는 3시간 간격으로 더욱 세분화된 태풍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태풍 중심에서부터 일정 거리를 강풍반경으로 표시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태풍이 갖는 바람의 비균질성 및 산악 등에 의한 지형효과 등을 고려하여 실제 강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을 표시하는 것으로 개선하였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태풍 영향 영역을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태풍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상청은 이 같은 여름철 기후재난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18개 관계기관과 함께 여름철 방재기상업무협의회를 진행하였고, 행정안전부와의 긴밀한 소통과 홍수 대응을 위한 환경부와의 합동 토의 진행 등 관계부처와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세 가지 기후재난 대책의 발표를 통해 “①예보에 따른 방재 준비와 ②실효적인 특보에 따른 사전 대비, 그리고 ③가장 위험한 순간과 현장에 재난문자 직접 발송을 통해 ‘국민 3중 안전망’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여름철 자연재난으로부터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기후재난 대응의 최전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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