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화재안전"..등산하다, 쓰레기 태우다 산불로 번져

강원 6건·경기 5건 등 14건 발생…80대 추정 주민 사망
불 원인 등산객 실화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
산림 당국 "불법소각·화기 취급 자제" 당부…원인자 처벌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인 7일 대기 건조로 인해 전국 곳곳이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까지 강원 5개 시군 6건, 경기 4개 시군 5건, 인천 1건, 대구 1건, 충북 1건 등 1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들 중 일부 산불 원인은 등산객 실화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밝혀졌다.

 

오전 10시 54분께 충북 제천시 청풍면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30여분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인근에 있던 양봉장으로 옮겨붙으면서 벌통 320개 가운데 150개가 소실돼 3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인천·경기·강원 일부 지역에는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가 내려지고, 그 외 지역에도 '주의'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하루 동안 오후 5시 현재 1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강원 횡성 산불 현장에서는 80대 추정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으며 일부 산불은 인근 농가로 옮겨붙어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강원에서는 오전 9시 26분께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서 쓰레기 소각 중에 발생한 산불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18분께 삼척시 원덕읍 옥원리, 오전 11시 24분께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오전 11시 45분께 동해시 신흥동, 오후 2시 16분께 양양군 강현면 정암리에서 잇따라 산불이 났다.

 

낮 12시 23분께 횡성군 횡성은 송전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30분 만에 진화됐으나 산불이 시작된 곳으로부터 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80대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산불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오후 3시 2분께 경기 가평군 북면 백둔리에서 산불이 나 39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산림 인근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가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서 오후 2시 27분께 남양주시 와부읍 율석리에서도 산불이 나 53분 만에 진화됐고, 남양주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2분께 화도읍 답내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는 등 산불 총 5건이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오후 2시 17분께 서구 공촌동 계양산에서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약 2시간 만인 오후 4시 15분께 꺼졌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산 능선 일대 임야가 2천㎡ 넘게 탔다.


이밖에 오전 1시 20분께 대구광역시 동구 진인동에서도 쓰레기 소각 중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20분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 당국은 이들 산불의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작은 불씨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대형산불로 확산할 위험이 있으므로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행위 등을 하지 말고,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8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