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남아프리카 홍수 가능성 두 배로 늘었다

지구온난화 1.5도...이제는 지켜야할 문제이고 숙제
극단적 날씨 우리에게 점점 파괴적으로 다가올 것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아프리카 일부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 주민이 고통 받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갑작스런 홍수로 인해 곯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세계 기상당국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글로벌 연구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가 최근 긴급 기후 분석을 한 결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보다 두 배나 높아졌다. 

지난 4월 24일 남아프리카에 이틀동안 3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파괴적인 홍수가 발생했다. 홍수로 인해 최소 435명이 숨지고 한화 약 2조 160억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아프리카 최대 항구 더빈항은 이번 홍수로 인해 운항이 중단돼 아프리카 내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그랜텀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he Grantham Institute at Imperial College London) 프리데라이크 오토(Friederike Otto) 세계기상관측 프로젝트 책임자는 "홍수로 사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공식적인 거주지에 살아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며 "우리는 다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 직접 목격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아프리카 광물과 농작물이 전세계로 운송되는 아프리카 최대 항구가 위치한 더반(Durban)의 범람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범위가 한 장소에 제한되지 않으며, 항구에서 작업 중단으로 많은 물건이 목적지로 가지 못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가 확인됐다는 게 WWA의 설명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기상데이터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분석해 산업화 이전의 기온보다 1.2도 정도가 올라간 것이 확인됐는데, 이로 인한 피해가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폭우 가능성이  두 배로 높아졌다는 기후과학계의 설명이다.

즉, 기후 변화 이전이라면, 이번 폭우는 40년에 1번 정도 발생할 수 있는 데 반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현실화되면서 현재는 20년에 1번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온실 가스 배출이 늘면서, 초대형 재난의 도래 기간이 반으로 준 것이다. 이제 이러한 극단적 강우현상은 과거보다 4-8%정도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해야 된다며 경고했다. 아프리카 남동부는 섭씨 2도의 온난화로 인해 폭우와 홍수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강한 열대성 사이클론의 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우리가 배출을 줄이고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막지 못한다면, 극단적인 날씨로 인한 피해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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