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소방대원들.."숭고한 희생 잊지 말아야"

문경 화재 순직 두 영웅 영결식이 남긴 교훈
아파트, 재래시장, 공장, 공사 현장, 주유소, 물류 창고 등 화재 약한 곳 살펴야
누전과 인화물질, 종사자의 안전 불감증이 엄청난 화재 불러온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소방관의 영결식을 엄수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런 사고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 안전대책이 요구되는 것이다.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청년 소방관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를 기리는 영결식이 3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된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윤석열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고인께 올리는 글, 헌화와 분향, 조총 발사, 폐식사 순으로 진행된다.

 

영결식 후 두 순직 소방관의 유해는 인근 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두 구조대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숨졌다. 두 소방관은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 인명을 검색하던 중 급격히 번진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관이 두명이나 순직했다는것은 바로 화재 진압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화재 원인을 정확히 살피고, 소방관의 안전 대책을 먼저 강구한 뒤 진화작업에 나서야 할 때다.

 

불탄 육가공 공장은 식용유 통이 수백 드럼 쌓여있었다고 한다. 이런 위험 물질이 비축된 과정부터 살펴야 한다. 공장 종사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2명이 순직한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는 3층 튀김기에서 불꽃이 번쩍 발화돼 곁에 비축된 식용유 더미에 옮겨붙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용감한 소방관이라도 진화 작업을 펼 수가 없고, 희생이 강요될 수밖에 없다. 

 

결국 두 명의 헌신적인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안전 문제가 크게 떠오르게 됐다.  사건의 배경과 흐름을 살펴보며 안전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된다.  

 

화재 발화 지점과 식용유의 위험성...안전 문제의 심각성과 관리 부재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는 3층 작업장의 튀김기에서 시작되었다. 불길은 주변에 쌓여있던 다량의 식용유 더미로 빠르게 번져, 공장은 새카맣게 타고 골조만 남게 되었다. 화재 발화 지점의 특성과 식용유의 위험성은 이 사건에서 안전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소방, 경찰, 전기안전공사 등 10개 기관이 감식에 참여했다. 이 감식에서는 화재의 원인과 안전설비의 작동 여부 등이 중점 조사 대상으로 지목되었다.

경찰은 화재 당시 튀김기의 가동 여부와 인화 물질에 대한 안전 조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경보기의 울림 여부, 환풍기나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 등 안전 시설의 문제도 집중 조사 대상이다. 공장 측의 안전 관리 부재 여부부커 살펴야 할 것같다.  

소방관의 희생을 반복하지 말아야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소방관들의 희생이라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안전 문제는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되며, 모든 산업 현장에서는 철저한 안전 조치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화재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 아파트, 재래시장, 공사 현장, 주유소, 물류 창고 등 화재에 약한 곳들이 많다. 누전과 인화물질 방치, 종사자의 안전 불감증 등이 엄청난 화재를 불러온다. 

 

따라서 전기선이 얽혀있는 것은 아닌지, 공장 및 아파트, 재래시장에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설치됐거나, 설치됐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구석구석에 놓인 소화기도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집집마다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으나 제조 연도가 한참 지난 것들을 비치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열 감지기와 공장 및 공공시설, 집안에 설치된 연기 감지기도 작동하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두 소방관의 순직은 엄숙한 영결식으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철저히 화재 예방으로부터 대처해야 한다. 이 시간 현재도 도처에 화마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