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소나기 주의…불볕더위는 계속

앞으로도 열흘 더 폭염 지속된다
'사상 최악' 2018년 이후 '40도' 폭염 재연돼
'이중 고기압' 한반도 뒤덮어…양산 39도, 여주 '40도
최소한 8.15 광복절까지 '찜통더위'…한라산 빼고 전국에 '폭염특보'
들 일 피하고 스포츠 경기도 야간에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5일 새벽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무서운 뇌성과 함께 소나기가 내렸다. 월요일 아침 시간대에도 전국에 무더위가 여전한 가운데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5일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며 산발적인 소나기 구름대가 발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그 밖의 중부지방, 경북권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중부지방과 전남권, 경북권은 밤까지 소나기가 내리겠다. 

 

5일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광주, 전남, 전북,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대구, 경북 내륙, 경남 내륙 5∼60㎜이다. 전북 동부와 경북 남부 내륙은 많게는 8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서울과 인천, 경기(남동부 제외), 경북 동해안, 제주도는 5∼40㎜로 예보됐다. 서해5도와 울산에는 5∼20㎜, 강원 동해안은 5∼10㎜의 비가 내리겠다.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앞으로도 열흘 이상 더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지역이 나오고, 연일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씨는 최소한 광복절 무렵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이 4일 밝혔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4일 경남 양산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오후 3시 33분께 경기 여주 점동면 기온이 40.0도까지 올랐다.  40도가 넘는 기온이 기록된 것은 2019년 8월 5일 경기 안성시 고삼면 40.2도 이후 처음이다. 제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현재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이같은 폭염은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 뒤덮ㅇ었기 때문이다. 이 시간 현재 제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을 덮고 있다. '이중 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뒤덮은 상황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티베트고기압이 차지한 대기 상층은 고기압권에서 발생하는 '단열승온' 현상에 따라, 중하층은 북태평양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내리쬐는 햇볕에 공기가 달궈지면서 기온이 높다. '단열승온'(斷熱昇溫)은 단열 상태에서 공기의 부피를 수축시키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즉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전 층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찬 상황이다.

 

따라서 기온 40도 육박하는 폭염은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2018년 폭염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현재 폭염을 일으킨 기압계에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

 

기상청은 4일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7~14일 낮 30~36도로 평년기온을 웃돌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적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고 밤마다 열대야인 상황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94년과 2018년에도 지금처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1994년과 2018년을 비교하면 2018년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더 강하고 폭넓게 발달했다. 2018년 폭염이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이유다.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고기온이 기록된 해도 2018년이다.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의 기온이 41도까지 치솟았는데, '처음 나타난 수치'에 기상청 직원이 현장에 가서 '참값'인지 검증하기도 했다. 기온이 40도 이상을 찍은 사례는 이날 여주시 점동면 사례를 포함해 8번이다.

 

이 가운데 지난 1942년 8월 1일 대구(40.0도) 사례와 이날 사례를 빼고, 나머지는 모두 2018년에 발생했다. 2018년 기온이 40도 이상인 사례는 1번을 빼면 모두 8월 1일 사례다.2018년 8월 1일 서울 기온도 아직 서울 기온 역대 최고치인 39.6도까지 올라 40도에 육박했다. 이는 당시 상황과 관련이 있다.

 

2018년 여름 장마는 7월 11일에 매우 일찍 종료했다.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무더위도 일찍 시작했다. 그러다가 7월 24일 제10호 태풍 암필이 중국에서 소멸하면서 태풍에 동반된 고온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폭염이 심화했다. 이후 7월 29~31일 일본에서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약화해 국내로 동풍이 불어 들면서 '사상 최악의 폭염'이 발생했다.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한층 뜨거워져(푄 현상) 산맥 서쪽의 더위를 부추긴 것이다.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상청은 사람들이 온열병에 걸릴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들 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4일 잠실야구장에서 야구 구경을 하다가 5명 이상이 폭양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일도 있는 만큼 스포츠 경기도 한낮을 피하고 야간시간대에 진행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