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가마솥 찜통 열탕'...183곳 중 3곳 빼고 180곳이 폭염특보

폭염경보 161곳·, 주의보 19곳..."수분과 염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 자제해야"
온열질환자 1195명…가축 24만마리가 폐사
중대본 31일 오후 7시부로 가동한 폭염 위기경보 수준 '심각' 단계로 계속 유지
중부지방 오후 가끔 비 내리고, 충북과 남부지방, 제주도는 오후부터 밤사이 소나기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전국이 연일 더위를 먹고 있다.  연일 '찜통 열탕'이 되면서 온열병 환자가 늘고 가축 폐사 사례들이 무더기로 접수되고 있다. 기상청은 2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 8곳, 강원 6곳, 경남 4곳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이로써 전국 폭염경보 지역은 총 161곳으로 확대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곳을 더하면 특보지역 183곳 중 180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인천 옹진군, 서해5도, 제주 산지에만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았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지난달 31일까지 폭염일수는 7.2일로 같은 기간 평년(1991∼2020년 평균) 수준 4.9일을 훌쩍 넘어섰다. 다만, 최악의 여름이었던 2018년 16.9일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로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행안부는 2일 연일 폭염에 올여름 온열질환자 1195명…가축 24만마리가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낸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31일 91명이 발생한 것을 포함해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모두 1195명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부산 연제구 한 공사 현장에서 63세 남성이 터파기 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는 등 이 기간 사망자도 7명이 발생했다.다만,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08명(사망 14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6월 11일∼8월 1일 돼지 1만9224마리, 가금 23만669마리 등 가축 24만9893마리가 폐사했다. 양식에도 피해가 발생해 넙치 3567마리가 죽었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은 오후까지 가끔 비가 내리고, 충북과 남부지방, 제주도는 오후부터 밤사이 소나기가 내린다.오전 10시 기준 서울·인천·경기 북부에 시간당 1㎜ 내외의 비가 내렸고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졌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 5∼40㎜, 서울·인천·경기 남부·서해5도·강원 내륙과 산지·대전·세종·충남·충북 5∼20㎜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충북·광주·전남 내륙·전북 내륙·경남 북서 내륙·제주 5∼20㎜, 대구·경북 내륙 5∼40㎜다.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하면 체감온도는 약 1도 오른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우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식중독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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