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마무리, 국지성 집중호우는 계속...이제는 폭염 달군다

이례적인 역대급 장마, 연강수량의 3분의 1이 엿새 만에 쏟아지기도
 2023년 전라‧경상‧충청권 중심 장마철 강수량 극값 기록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26일을 기해 사실상 끝났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6월 25일 제주도와 남부지방, 26일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되었고, 7월 25일 제주도, 26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내린 비를 마지막으로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장마 기간은 전국(중부, 남부, 제주도) 31일로 평년과 비슷했다. 강수량은 648.7mm로 전국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역대 1위(2006년)와 2위(2020년)의 장마기간이 길고 강수일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강우강도)은 올해가 두 해보다 많아 역대급으로 강하고 많았던 것으로 기록됐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전반부(6월 25일 ~ 7월 12일)에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에 의한 잦은 강한 비가 내렸던 반면, 후반부(7월 13일 ~ 7월 25일)에는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에 의해 지속성 있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느리게 남북으로 진동하며 정체전선이 머물렀던(특히, 7.13.~7.18.)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최고 1,000mm가 넘는 매우 많은 장맛비가 집중되면서, 전라권은 역대 1위, 경상권은 2위, 충청권은 3위 장마철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올해 장마기간 중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한 지점은 괴산, 논산, 문경, 청양, 청주를 포함한 총 22곳으로, 모두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에 위치했다.

 

정체전선이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며 강하고 많은 비를 내렸던 7월 13~18일 엿새 동안 충북, 충남, 전북에서는 연평균강수량의 약 1/3이 기록되었다. 특히, 충청, 전라, 경북에서 동 기간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지점들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522.5~665.0mm에 달했다.

 

장마 전반부(6월 25일 ~ 7월 12일)는 우랄산맥과 베링해를 중심으로 기압능이 강하게 발달하고, 우리나라 북쪽으로는 상층 절리저기압이 장기간 정체함에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절리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주기적으로 건조공기가 남하하여 잦은 대기 불안정과 중규모 저기압의 발달을 유도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장마 후반부(7월 13일 ~ 7월 25일)는 인도 북서쪽과 필리핀해 부근의 활발한 대류로 인해 티벳 부근의 상층 고압부(티벳고기압)가 강화되었고, 이 티벳고기압의 동쪽 사면을 따라 우리나라 북서쪽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강하게 남하하는 건조공기가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고온의 수증기와 강하게 충돌 및 정체함에 따라 정체전선이 활성화되었다.

관련기사

5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