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지속되며 온열질환 작년 두 배... 사망환자 잇따라

기상청, 전국 대부분 지역 폭염경보 발효
경북 지역 고기온 영향으로 사망자 나온 듯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가 350명을 넘어섰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많아진 셈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우에 이어 폭염이 이어진 탓이다. 

 

보건당국과 기상당국은 이런 찜통더위가 이번주도 지속되면서 '폭염 재난'이 이어지는 만큼, 어린이와 노약자가 장시간 외부노출하는 것을 자제하고, 야외근로자의 위험 증가에 따른 주의도 당부했다. 

 

이로 인해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들 일을 멈추지 않았던 고령층이 연달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경북도소방본부는 29일 오후 9시 58분께 경산시 자인면의 밭에서 일하던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더위로 인한 질환인 것으로 전해진다. 폭염에도 외부활동을 행했던 고령층들이 연달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5시 8분께도 경북 문경시 영순면에서 80대 여성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구조에 나선 소방 당국에 따르면 출동했을 당시 해당 여성의 체온은 40도였다. 두 사람은 이날 밭 일을 하다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1시 28분께 경북 상주시 이안면에서 90대 노인도 참깨밭에서 수확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으며, 오후 4시 7분께 김천시 농소면에서는 과수원에서 일하던 80대 노인 여성이 폭염으로 쓰러졌다.

 

이날 경북 지역에는 총 8건의 온열질환 응급의료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25분과 오후 2시 49분께 청도와 경주에서도 각각 80대와 90대 여성이 밭에서 쓰러져 사망했으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대구‧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 졌으며 경산시 하양읍의 낮 최고기온이 38.1도, 포항시 기계면과 대구시 북구가 37.6도, 경주 36.8도 등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이번 여름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북 지역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같이 고기온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온열질환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공식 집계된 바는 없다. 기상청은 31일 전날에 이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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