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경북 사망 실종 50명 육박...재산피해 눈덩이 급증

경북 17명 숨지고 9명 실종…대부분 산사태로 토사에 매몰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1명 사망·11명 실종신고
재산 및 농작물 피해도 막대…"남부지방 내일 '집중 호우' 유의 당부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집중 호우 3일째인 15일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집계가 모아질수록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크게 우려되고 있다.

 

폭우는 이번주에도 계속될 수 있어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계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인명 피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까지 잠정 집계한 호우 인명피해 사망자는 22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16명, 충남 4명, 세종 1명, 충북 1명이다. 이후 다시 경북지역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돼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어났다.

 

토사에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리면서 1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오송에선 도로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는데,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이날 저녁 10시까지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오송 지하차도 실종신고를 합치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0명에 육박한다.

 

◇ 주택 매몰과 지하차도 침수…인명피해 급증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도내 인명 피해는 15일 오후 9시 기준 사망 17명, 실종 9명이다. 인명 피해 상당수는 산비탈 토사가 집으로 밀려들어 주택이 매몰되면서 발생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7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앞서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사망한 남녀는 60대와 20대인 부녀지간으로 파악됐다. 실종된 숫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충남에서도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가 인근 주택 앞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뒤이어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도 폭우에 유실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며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이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물이 차면서 3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지하차도에는 차량 15대가 침수된 상태며, 11명이 실종 신고됐다.

 

소방당국 등이 지하차도의 물을 퍼내는 양수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물이 계속 유입되는 미호강의 제방을 복구하는 데만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인명피해 규모는 늘어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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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충북 괴산군 문광면의 한 주택 인근 하수구에서는 부자로 추정되는 2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전국의 긴급 대피 인원은 경북과 충남북 등 13개 시도 71개 시군구에서 2715가구 4763명에 달한것으로 집계됐다. 주민들은 대부분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 철도 상황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폭우가 지속함에 따라 안전 확보를 위해 16일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한다.

 

코레일은 앞서 15일 오전 9시를 기해 모든 일반열차와 중앙선·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KTX-이음)의 운행을 멈췄다.

 

14일 신탄진∼매포 구간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가 복구되고 집중호우가 해소될 때까지 수원을 경유하는 KTX 열차 운행은 12회 모두 중지하고, 서대전 경유 KTX 25회 가운데 21회를 중지했다.

 

◇ 농작물·시설 피해 상황

 

벼, 콩 등 농작물은 총 9천309.5㏊가 물에 잠겼다. 사유 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22동, 주택 전·반파 1동, 옹벽 파손 등 기타 39건을 비롯해 총 71건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총 31건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중 토사유출이 10건, 도로 사면 유실 6건, 하천제방 유실 2건 등이다. 집중 호우가 계속됨에 따라 재산 피해 집계가 어려우며, 호우가 그친 다음에야 집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세종, 충남 청양·논산, 충북 충주, 경북 예천·문경·봉화·영주, 전북 전주 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 6개 반을 편성, 급파했다. 현장상황관리관은 시·군·구에 비탈면 붕괴 점검·대피 지원단이 구성 여부를 점검하고, 붕괴 우려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에 대한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도록 독려하게 된다.

 

기상청은 전남과 경남, 경북 남부에 16일 시간당 50∼80㎜씩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남부지방에 비구름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발달하면서 호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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