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영동 곳곳 집중 호우...속초는 1시간당 91.3㎜

카눈, 비가 많은 것이 특징...태풍에 의한 호우 중 역대 7번째로 강한 강도
대구에서 1명 사망...강원영동과 영남에 현재까지 300㎜ 안팎 비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쓴 강원 속초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상 10일 오후 2시 5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1시간에 91.3㎜ 비가 내렸다. 이는 기상청이 올해 도입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현재 문자 발송 대상이 수도권이라 속초는 해당하지 않는다.

 

91.3㎜는 1959년 이후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에 의해 기록된 1시간 강수량 가운데 7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또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1시간 강수량이 91.3㎜를 넘은 경우는 1973년 이후 26차례에 불과하다.

 

강원영동과 영남에 10일 오후 4시현재까지 300㎜ 안팎의 많은 폭풍우가 쏟아졌다. 

 

강원 삼척(궁촌)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382.5㎜ 비가 내렸다. 강릉은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이 322.4㎜, 속초는 315.7㎜, 동해는 260.3㎜, 태백은 184.6㎜다.

 

한편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10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1시45분쯤에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60대 장애인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휠체어를 발견했지만 구조대상자를 발견하지는 못한 상태다.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이 남성을 수색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는 오전 6시40분쯤 불어난 강물에 50대 여성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여성은 집에서 외양간에 갔다가 하천이 범람하면서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인근 산으로 우회해 오전 7시18분쯤 해당 여성을 구조했다. 영천에서도 외양간에 고립된 여성이 구조되기도 했다.

 

경남 양산(상북면)과 창원(성산구)에는 전날부터 내린 비가 349.0㎜와 338.6㎜에 달하며 울산에도 300㎜ 넘게 비(울주군 삼동면 303.5㎜)가 왔다. 부산(사상구)에는 237.5㎜ 비가 쏟아졌다.


경북 경주 토함산과 경북 칠곡군 팔공산에는 317.5㎜와 302.0㎜ 비가 각각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별 누적 강수량은 경남 거제와 통영이 각각 258.1㎜와 199.5㎜, 대전 181.6㎜, 경북 구미 164.9㎜, 전북 전주 156.3㎜, 대구 134.4㎜, 충남 천안 112.6㎜, 광주 92.8㎜, 경기 수원 61.7㎜, 서울 44.9㎜ 등이다.

 

카눈은 비의 양이 많았을 뿐 아니라 쏟아질 때 강도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속초 외에 강원영동 곳곳엔 이날 시간당 70~80㎜ 호우가 내렸다. 강원영동은 태풍 반시계 방향 흐름에 따라 부는 동풍이 바다 쪽 습기를 끌고 들어와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바람도 고속으로 주행하는 자동차 속도와 맞먹는 강풍도 불었다.

 

부산 가덕도는 오전 7시 41분 최대순간풍속이 34.9㎧로 시속으로 따지면 126㎞에 달했다. 계룡산과 설악산에는 각각 최대순간풍속이 32.6㎧(시속 117㎞)와 30.2㎧(시속 109㎞)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전남 화순과 경북 포항 구룡포는 최대순간풍속이 26㎧(시속 94㎞)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에 상륙한 카눈은 오후 3시 현재 경북 안동 서쪽 40㎞ 지점까지 북상, 계속 동북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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