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여름 유럽서 기록적 폭염으로 7만명 사망...남의 일이 아니다

2010년 여름, 러시아는 5만 6000명이 사망
우리나라 2018년 여름 111년 기상 관측 역사상 최악의 폭염...경기 양평 섭씨 40도
지구온난화, 해양온도 상승...자구적 재앙 막고, 폭염 피해 안전수칙 익히길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장마가 지속되는 가운데 폭염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세기적 폭염이 어떤 것이 있고, 인명 피해는 얼마였으며, 폭염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를 살펴본다.

 

2003년 여름,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을 경험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약 7만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약 1만 4800명이 사망했다​.    

 

2010년 여름, 러시아는 극심한 폭염과 산불을 경험했다. 모스크바의 온도는 섭씨 38.2°C까지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약 5만 6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도상 모스크바는 폭염이 잘 오지 않는 지역인데 이같이 이상기후가 온 것은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인도와 파키스탄도 극심한 폭염을 겪었다. 인도에서는 약 2500명이 사망했으며, 파키스탄에서는 카라치에서만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최고 온도는 49°C에 달했다​.

 

2021년 여름, 미국과 캐나다의 서부 지역도 극심한 폭염을 겪었다. 캐나다의 리튼 마을은 49.6°C의 기록적인 온도를 기록한 후 마을이 산불로 파괴되었고 폭염으로 수백 명이 사망했다.

 

2019년 여름, 유럽에 다시 기록적인 폭염이 왔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최고 온도가 46°C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도 섭씨 40도를 기록한 폭염이 있었다. 2018년 여름 111년 기상 관측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 나온 것이다. 장마가 7월 중순도 되기 전에 종료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기간이 길어졌으며, 이때 쌓인 열기가 정점에 달한 8월 1일 경기 양평, 강원 춘천·홍천 등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 이상 올랐다. 이 기록은 우리나라 기상관측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때 서울도 39.6도까지 오르며 역대 낮 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극심한 폭염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며, 지구 재앙으로까지 갈 우려를 낳고 있다. 

 

폭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폭염 발생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고 있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의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대기와 해양의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 

 

기후 변화는 대기 순환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폭염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킨다. 즉, 제트기류의 변화로 인해 고온 건조한 공기가 특정 지역에 장기간 머물게 되어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해양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양의 열이 대기 중으로 전달되어 전 세계적인 온도 상승에 기여한다. 해양의 열 용량이 증가하면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도시화로 인해 도시 열섬 효과가 나타난다. 도시 지역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같은 인공 표면이 많아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속도가 느려, 주변보다 온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폭염의 영향을 더욱 심화시킨다. 산불의 빈도가 증가하고 토지 사용이 변화하면서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는 지역 기후에 영향을 미쳐 폭염을 더 자주 발생시킬 수 있다. 산불은 대기 중에 열을 축적하게 하고, 대기 오염을 유발해 지역 온도를 상승시킨다. 

 

그렇다면 열사병 등 폭염에 따른 질병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예방책을 강구해야 할까.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분 섭취흘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에 최소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고, 알코올과 카페인은 탈수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햇볕이 강한 시간대(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되고 밝은 의상과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좋다​​. 폭염이 심할 때는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하고, 필요한 경우 아침이나 저녁처럼 기온이 낮을 때 활동하는 것이 좋다. 폭염으로 인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고열, 혼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의료 도움을 요청한다. 어린이와 애완동물을 절대로 차 안에 남겨두지 말고, 자동차 내부 온도를 철저히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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