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요세미티공원 커져만 가는 산불..폭염 이어 기후위기 직격타

63km² 면적 태우고도 확산..올해 발생한 화재중 최대 규모
심각한 지구온난화.. 크고 강한 화재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

 

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심한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화재로 인한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더위와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산불로 인한 기후위기가 미국을 강타했다.

 

2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소 중 하나로 알려진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주민 60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지난 22일 요세미티 공원 남서쪽의 한 마을에서 시작한 ‘오크 화재’로 인한 피해 면적이 38㎢로 늘어났다. 주택과 상가 건물 10채가 모두 불에 타고 다른 건물 5채는 부분적으로 불에 탔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나라 여의도 면적(2.9㎢)의 13배가 넘는 규모이며, 보도에 의하면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대 규모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방 당국은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소방관 400여명과 헬리콥터·항공기 등을 동원해 화재를 진화하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지역에서 산불은 연초부터 시작되어 더 빈번해지고 더 많은 피해를 입혔으며, 이를 멈추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 캘리포니아는 기후 위기로 심각하게 악화된 장기간의 초대형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부 주 중 하나이다.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존헤기 소방대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모든 것이 얼마나 건조한지 알아챌 수 있었다. 확실히 세월이 흐르면서 모든것이 건조해졌다."라며 “우리는 강수량이 적고 습기가 적다는 것을 알아냈다” 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간의 가뭄과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에 기인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것이다”라며 “캘리포니아에서 10년 동안 가뭄이 계속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10년간의 가뭄과 기후 변화에 대해 대처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가 최근 몇 주 동안 지구의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폭염·가뭄·홍수를 포함한 극한 날씨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렬해진 것이다.

 

전문가는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열과 건조현상이 더 크고 강한 화재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지구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더운 날씨와 건조 현상이 더 심해짐에 따라 대규모 산불을 더 자주 유발 할 수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극한의 화재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미국 서부 만이 아니다. 유엔 환경 프로그램(UN Environment Programme)의 보고서 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산불이 심화되고 있으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극심한 산불 사건의 수는 2050년까지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보고서는 당국과 정책 입안자들이 원주민 지식을 사용하고 계획 및 예방 노력에 투자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협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불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때”라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8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