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폭염 때문에 무너졌다고?...기후위기 심각성 사례

올해 봄 없이 이른 폭염 찾아온 파키스탄..최고 온도 49도
해결되지 않고 있던 지구 온난화가 전례 없던 폭염 원인

 

[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 지역에 위치한 하사바드 다리가 강물이 흘러넘쳐 짧은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영상이 공개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영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더 충격적이였다. 다리가 붕괴된 원인이 폭우가 아닌 ‘폭염’이었기 때문이다.

 

1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인도 북부·북서부·파키스탄 일부 지역은 최악의 폭염이 찾아와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 봄이 없이 다소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5월에는 최고 기온이 50도까지 치솟는다고 기상청이 경고한 바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계속되는 폭염으로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49도를 기록하며 기온이 급상승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이상 고온에 파키스탄 북부에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호가 붕괴되고, 다리를 붕괴시킬 만한 대량의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오게 된 것이다. 다리를 무너뜨린 직접적인 원인이야 '강물의 공격'이지만, 강물 공격의 원인은 바로 폭염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해가 지고 서늘해지는 밤에도 많은 지역에서 최저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신체가 회복 능력을 제한시키는데, 이는 특히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라 위험하다.

 

기상학자는 “다른 이상 기후 현상과 마찬가지로 폭염도 점점 더 심각해져 폭염으로 인한 홍수사태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남아시아 지역에 무더위가 점점 더 심해져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과도한 열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우리나라 역시 기후 위기 피해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1년에 전국 연평균 기온이 역대 두번째로 높았고, 올해 우리나라의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해결되지 않고 있던 지구 온난화가 전례 없던 폭염을 야기했다”며 “기후위기는 양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갈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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