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美서 폐기된 플라스틱中 5%만 재활용..나머지는 공해로

실제 분리된 플라스틱도 재활용하기 어려워
중국으로 수출돼 소각되는 것도 재활용으로 인정
가능하면 최대한 오래 재사용하는 것이 솔루션

 

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지난해 미국 가정에서 사용하다가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5%만이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려 5,100만톤의 플라스틱이 미국에서 연간 배출되는데, 이중 대부분이 매립지에 쌓이거나, 독성 미립자를 방출하는 형태로 바다에 버려지는 것이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대부분이 플라스틱은 실제로 재활용 가능성이 매우 낮은 만큼, 이를 재활용 명목으로 버리기 전에, 한 번이라도 빈용기를 더 활용하는 방법으로 사용 기간을 연장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답안이라고 지적한다. 


2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국내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하거나  분류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스템으로 돼 있고,  내부적으로 분리 및 수거가 자체가 비용적으로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문제는 무분별한 소비나 게으름 때문만은 아닙다.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에 따르면, 모든 가정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모두 분리하여 전용 재활용 공장에 폐기하더라도 상황은 여전히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의 새로운 플라스틱 경제 이니셔티브에서 사용하는 재활용품의 정의를 충족하는 플라스틱 포장재는 단 한 가지도 없다고 한다. 

 

오랫동안 재활용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플라스틱(병 및 용기(PET #1 및 HDPE #2))도 재단에서 재활용 가능 기준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재활용률 30%에 훨씬 못 미치고, 매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남은 음식을 포장하거나 테이크아웃을 하거나 원치 않는 온라인 구매를 반품하는 데 사용하는 나머지 플라스틱의 재처리 비율은 5% 미만이다.
 

때문에 매일 플라스틱 용기와 병을 부지런히 씻는 데 시간을 보낸 사람들을 화나게 만드는 일이고, 플라스틱 용기와 병은 결국 재처리되어 세상이 필요로 하지 않는 또 다른 플라스틱이 되는 것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유니레버 등은 수십 년 동안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해결책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업계 최전선 그룹과 협력해 왔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재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최선의 선택은 해당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미국의 공식 재활용률은 2014년 9.5%, 2018년 8.7%에서 크게 떨어졌고, 당시 미국은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중국에 수출했는데, 실제로 대부분이 중국에서 타거나 버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활용된 것으로 간주했다. 플라스틱 수출은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결국 정답은 지난 3월 UN 결의안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중단하자 동의한 170개 국가의 협의 하에 작성되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으로 플라스틱의 시대를 종식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20년 기준 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2019년 현재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률 9%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10%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재활용률 70%의 상당부분이 소각 시 발생하는 열을 에너지화한 ‘에너지 회수’가 차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회수기업이 재활용 기업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회수 사례가 재활용 집계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실제 재활용을 위해서는 더 오래 쓰고, 재사용돼야 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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