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도 빠르게 위협하는 지구온난화..위태로운 그린란드

사흘간 그린란드서 녹은 빙하 양 평균 하루 60억톤
그린란드 빙하 전부 녹을 시 지구 해수면 약 7.5m 상승 추산

 

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재난이 급속화되면서 만년 빙하를 자랑하는 북극이 더욱 빠르게 위태로워지고 있다.  특히, 북극권 그린란드의 기온이 예년보다 5-6도나 높게 하루만에 60억톤의 빙하가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북부 그린란드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빙하가 전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녹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란드 낮 기온은 평년보다 섭씨 5도 이상 높은 16도 정도로 나타났다. 이에 빠르게 녹아버린 빙하의 물은 바다로 유입됐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그린란드에서 녹은 빙하의 양이 평균 하루 60억톤에 달했다. 물 60억톤은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720만개를 가득 채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CNN의 설명에 의하면, 이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전체를 30cm 깊이로 덮을 수도 있는 양이다.

 

테드 스캠보스 콜로라도 대학의 선임연구진은 “지난 주 북부의 해빙은 30~40년의 평균 기후와 비교했을 때 비정상적이다”라며 “ 녹아내리는 빙하의 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린란드에 위치해있는 텍사스 대학의 연구원들은 “현 상황이 정말 걱정이 된다” 라며 “어제 우리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건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매년 여름 과학자들은 지난 2019년에 5천320억톤의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된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 당시 봄과 7월에 찾아온 이상고온으로 인해 그린란드의 전체 빙상 표면이 녹아내렸다. 그 결과 지구 해수면이 영구적으로 1.5㎜ 상승한 바 있다.

 

지난 2월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바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녹는 것이 관찰됐다. 원인은 표면에서 흘러내리는 엄청난 양의 녹은 물로 밝혀졌다. 이 물이 녹으면서 빙하의 기반을 불안정하게 만드는데, 빠른 속도로 대규모의 얼음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특히 우려하고 있는 사안이다.

 

2020년에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의 빙하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녹았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연구원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는 어떤 노력도 결국 빙하가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간이 원인이 되는 기후 변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0℃(도)에 가까운 기온이 전례가 없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이 지역은 10년에 약 1.5도씩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이는 전 세계 속도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도가 녹는 임계값을 넘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연구진들은 “북반구에서 가장 얼음이 많았던 섬이 이제는 더이상 아니게 될수도 있다”면서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아내린다면 지구 해수면이 7.5m 상승하는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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