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 과잉 섭취, 기후위기 더욱 가속화한다

전체 온실가스 3분의 1 가축이 원인
지구온난화 막으려면 육류대신 대체육

 

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계속되는 폭염·태풍·홍수 등의 이상기후 현상이 관측되며 사람들도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다시 주목 받는 것이 소와 같은 반추동물 고기 섭취다. 

 

12일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의 온실가스의 18%가 가축에서 나온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방출량은 200분의 1 적지만, 온실효과는 25배에 달하는 걸로 알려져 오히려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소화 과정에서 트림과 방귀로 배출하게되는 온실가스, 메탄을 내뿜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아울러, FAO가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보면, 사람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식품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이는 1990년에 비해 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보고서는 축산업 때문에 농업·식량 분야에서 발생하는 메탄 발생량이 전체의 53%를 차지한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또 이산화탄소로 환산해봤을 때, 농업 관련 온실가스는 인간으로 인해 야기된 전체 온실가스의 35%에 달했다. 이 중 57%는 동물에 기반한 먹을거리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을 키우기 위해선 △농지가 필요하고 △삼림을 농지로 바꾸고 △가축을 위한 사료용 작물재배를 위해 경작지를 사용하고 그렇게 생태계가 파괴된다. 최근에는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운반하고, 그 후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까지 감안하여 탄소발자국을 포함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소는 풀을 소화하면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방출한다. 즉, 소를 도축하고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냉동 저장하고 운반하기 위해 방출되는 온실가스 발생량까지 모든 과정을 고려하는 것이다.

 

한 연구진에 의하면 인구 증가·소득 변화·식품 수요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감안해 2050년이 되면 사료용 농지가 매년 800만헥타르(8만㎢) 정도 더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이는 2020년보다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삼림 파괴와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지 않을때 우리나라에는 어떠한 영향이 미칠까. 기상청에 의하면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꽃 피는 시기가 빨라져 2월로 당겨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기준 벚꽃 평균 개화시기는 4월 4일이였는데, 60년 뒤에는  벚꽃 개화일이 23~27일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위기에 관련해 독일의 기후변화연구소에서는 2050년까지 전세계 소고기 소비의 20%를 미생물 발효육으로 대체하면 삼림 파괴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56%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대체육은 현재 미생물 발효육과 식물성 단백질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클린미트(Clean meat)로 불리는 대체육을 사용해 온실 가스 배출 줄이기에 동참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이후 건강·환경·동물의 인권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 관련된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업계는비건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들이 고기를 대체할 식품인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대체육 소재 생산을 위한 투자도 늘고있다. 향후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메탄 30%를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이 지켜진다면 2050년까지 지구 온도를 0.2~0.3도 낮출 수 있다"면서 이른바 '붉은 고기' 섭취에 대한 보다 혁신적인 감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