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간이 병들기 시작한다...수면부족 등 직격탄

온난화로 기온 상승해 평균 수면시간 연간 44시간 감소
여성·노인·저소득국가 심각한 영향..현대 건강 문제 기저 요인

 

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기후 위기로 인한 기온 상승이 전 세계인들의 수면시간을 단축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2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지구촌 구성원의 평균 수면시간이 연간 44시간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원어스(One Earth)에 최근 게재됐다.

 

이 연구는 총 68개국에서 4만7000명의 사람들이 사용한 수면 시간 추적 손목 밴드를 데이터로 사용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수집하고 분석해 진행됐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온난화로 밤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람들의 수면 시작을 지연시키고 동시에 수면 시간을 감소시킨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연간 44시간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적인 충분한 수면시간으로 여겨지는 ‘7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밤이 11일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 총괄 지도자인 켈튼 마이너 박사는 인간은 삶의 3분의 1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고 말할수 있을 만큼 수면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중요한 부분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질좋은 수면도 중요하지만 수면시간은 사람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노인·저소득국가는 기온으로 인한 수면 손실이 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1도당 수면 손실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4분의1 더 높으며 △65세 이상은 2배 △부유하지 않은 나라는 3배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피하지방 수치가 높아 냉각이 더 느려진다. 고령자는 밤에 잠을 덜 자고 체온 조절이 비교적 어려워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기온에 영향을 크게 받는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저소득 국가에서는 선풍기와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를 보급이 많지 않아 사용하기 어려워 수면방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팀은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가 손목밴드를 통한 데이터 수집으로 진행된 것을 고려했을때, 일부 부유한 국가에 한정된 점·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이 착용할 수 도 있었던 점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정적인 데이터 수집으로  다양한 수면단계와 수면의 질을 평가 할 수 없었다며 자신들의 연구 결과가 보수적일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빙산의 일각일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처럼 이번 연구결과는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인간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전에 발표했던 연구들에서는 기온 상승이 △심장마비 △자살 △정신 건강 위기 증가 △사고 △부상을 포함해 건강에 해를 입히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밝혀진 바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현대 건강 문제의 기저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냉방기기 사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방출하므로 지구 온난화를 증가시키는데 기여할 뿐이다”며 “온난화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더 크고 나은 해결책은 환경 친화적인 건물 계획을 사용하고 다른 변경사항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기온 상승에 따라 사람들을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 마을, 건물이 열에 잘 적응하도록 만드는 임무를 가진 정책 입안자들이 다시 한번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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