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울진 산불, 나흘만에 주불 잡혀.. 건조날씨 안전주의

밀양 산불의 교훈...축구장 1천여개 면적 태우고 나흘만에 진화
인명·시설 피해 없었으나 엄청난 산림 피해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경남 밀양시 산불이 발생 나흘째인 72시간여 만인 3일 오전 주불이 잡혔지만, 산불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3월 4일-13일), 울진 산불(5,28-6월 2일)에 이어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산 일대에서 발생한 불이 나흘만인 이날 오전 꺼지긴 했으나 똑같은 패턴의 산불이 연이어 터져나와 당국과 주민의 안이한 대처가 아닌가 하는 국민 불만을 사고 있다.

 

울진과 밀양의 양대 산불은 공교롭게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등 중요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일어나 해당 주민이나 당국이 이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중대 국가적 행사가 있을 경우일수록, 산림 및 소방 당국은 보다 치밀한 예방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도 초동 진화를 위해 발화 시 이를 재빨리 신고하는 등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불은 초동 진화가 피해를 최소화하가 때문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밀양시 부북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밀양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화산 중턱에서 발화돼  강한 바람과 함께 처음 시작된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주변 산으로 계속 번졌다.

 

불은 임도가 없는 비교적 높은 산에서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이 컸고, 주로 헬기가 실어온 물로 진화했지만 다음날은 바람이 불지 않아 연기가 흩어지지 않고 화재가 난 일대에서만 솟아올라 헬기 접근이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높은 산중턱에서 일어난 화재라 등산객의 담뱃물이나 취사의 부주의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부북면 일대 산림 763㏊가 불탔거나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축구장(7천140㎡) 기준으로 하면 1천 개 이상 면적이 피해를 보았다. 산림만 타고,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산불은 꺼진 불이 언제 되살아날지 모르는 특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잔불을 정리했다고 해도 긴장하고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처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각장 정리 등도 매우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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