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부주의로 인한 산불 노출, 주민 암 유발 촉진한다

연기 속 유해물질, 기존 병도 더 악화시켜
야외에서 불 사용 후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 必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건조했던 날씨가 이어지면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등에서 초대형 산불로 인해 재산 피해가 크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한 '건강 피해'인 암 발생 확률이 타지역보다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유에스뉴스(USNEWS) 등에 따르면,  캐나다 연구진이 지난 10년 동안 산불발생지역에서 약 30마일 이내에 살았던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화재로부터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뇌암에 걸릴 위험은 10%, 폐암에 걸릴 위험은 5% 각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콧 와이헨탈(Scott Weichenthal) 연구 책임자는 “산불 근처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폐암과 뇌암 위험과 관련된 신호를 확인했으며, 광범위한 발암 물질이 산불이 진행되는 동안 방출되어 이러한 암의 위험을 증가시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산불은 일반적으로 숲, 초원 등에서 시작되며 종종 아직 불이 붙어있는 담배꽁초나 잿더미, 전선에서 발생한 스파크, 방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러한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잠재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산불 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때문에 곯머리를 앓고 있는 현재 산불의 계절과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산불은 예전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피해범위가 더 넓어져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요즘이다.

 

스콧을 포함한 연구진은 산불이 특정 암이 사람들의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만명 이상의 캐나다인의 20년 동안의 데이터를 추적했다. 화재 후 남아있는 오염 물질은  단지 실외공기오염 뿐만 아니라 물, 토양, 실내공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메리 프루니키(Mary Prunicki) 박사는 “산불의 장기적 영향보다는 단기적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며 “산불이 발생한 후 천식발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 기타 폐 질환에 대한 병원 방문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불연기에 노출된 사람들 중 병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심장마비, 뇌졸중이 발생했으며, 산불연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눈이 화끈거리고 콧물, 기침, 호흡곤란 등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산불의 연기는 폐 깊숙이 침투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작은 입자 물질이 포함돼 있다.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등 폐암의 증가와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독소가 포함돼 있다. 만약, 산불이 흔한 지역에 산다면 공기청정기나 고효율 미립자 공기 필터를 사용해 숨쉬는 공기의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기초적 질환이 있다면 약을 준비해 대비해야 한다.

안전보건 전문가들은  “기초적이긴 하지만, 야외에서 꼭 불을 사용할 때는  사용 후 확실하게 모든 불이 꺼졌는지 확인해야 하며,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높이는 지름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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