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아무리 나무 심어도..." 산불위기경보 '경계' 발령

건조한 날씨 이어지는 4월 최다 산불 발생 위험
산림 인근지역서 불씨 취급 절대적으로 주의해야해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지난 4일 산불이 세종, 영양, 강릉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산림당국이 전국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봄철 고도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식목일(오늘, 4월5일)에 아무리 나무를 심더라도 한 번의 화재로 모든 것이 날라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5일 소방 및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시 59분경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같은 날 오후 12시 45분경에는 강원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산56-1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불진화헬기 2대, 산불진화대원 77명이 동원되어 불을 진화했다.

 

오후 1시 20분경에는 세종 연서면 고복이 84-3 일원에서 농산물을 태우다가 불이 산으로 번져 산불이 발생했다. 오후 7시 43분경에는 경기도 하남시 남한산성 인근 청량산 근처에서 아파트 뒷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출동해 약 4시간만에 불이 꺼졌다.

 

이날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는 지난 1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위험지수가 ’높음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식몰인인 5일부터 한식인 6일까지 서울, 대구, 울산 일부 지역은 ’매우 높음(85점 이상)‘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최근 일주일(3월 28일~4월 5일) 전국 누적강수량이 20mm 미만으로 매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특히 전국적으로 초속 3.5~8.0m의 바람과 함께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에 순간 풍속 20m/s 내외의 강풍이 예측되어 산불 발생시 확산 위험도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건수는 332건으로, 2019년 361건에 가까운 수치이며, 지난해 184건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치를 달성했다. 통계상 지난 20여 년 동안 발생한 대형산불 44건 중 27건(61.3%)이 4월 발생, 청명과 한식기간에는 지난 10년간 연편균 13.3건의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안희영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은 "청명과 한식이 있는 4월 초는 건조한데다 입산자들이 늘어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5일 식목일 오후부터는 강한 바람이 예보돼 산불 위험이 매우 큰 만큼 산림인접지에서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 취급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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