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관악산 고찰 화재로 스님 사망...산불재난 주의보

산립 인접 구역에서는 조그마한 불씨도 주의 필요
방화 의심되는 정황 발견…화재원인 조사할 방침
산림청, 대형 산불 주의 당부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건조하고 바람이 세게 부는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 사건이 또 발생했다. 자칫하면 초대대형산불로 번질 뻔한 사고로, 누군가 방화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산림청은 이와 관련 대형산불주의를 당부했다. 

19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도 안양 관악산 내 삼막사에서 불이나 종무사 1개 동 전소이 됐으며, 화재를 피하지 못한 주지스님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삼막사 화재로 소방헬기 2대, 펌프차, 소방관 인력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삼막사는 관악산 내 위치한 사찰이기에 빠른 진압이 없었다면 산으로 불이 번져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화재 진압 후 소방당국은 불에 탄 차량 트렁크 쪽에서 유류 일부를 발견, 삼막사에서 불길이 갑자기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먼저 불이 난 것으로 보이지만, 특별한 화인 없이는 차량에 불이 붙기 어렵다”며 “방화가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안양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삼막사 사찰구역 내 화재가 발생해 입산 자제 및 인근주민, 등산객들은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산림청은 건조한 기상과 국지적 강풍으로 인한 대형산불을 방지하기 위해 3월 5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설정,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한다고 밝혔지만 울진, 강릉, 수원,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발생해 피해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모닥불을 피우거나 흡연 후 불이 붙은 꽁초를 아무데나 버려서는 안 되며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는 화기 행동을 금해야 한다. 또한, 재난문자 등의 빠른 정보전달로 제 2의 사고예방을 막아야 한다.

 

산불안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초봄은 자연 발화가 가능할 정도로 매우 건조한 만큼, 화재 주의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화재예방 의식고취를 당부했다. 

 

한편, 삼막사는 677년 통일신라 때 원효스님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8호인 대웅전, 제60호 명부전, 경기도 유형문화재112호 삼층석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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