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규모 지진..사망 5천여명 속 희생자 계속 늘어

윤석열 대통령 "이란과 튀르키예서 연이어 발생한 재난에 대해 인도적 차원 적극 지원" 지시
하루 사이 두 차례 강진…튀르키예·시리아 3천6백 명 사망
외교부 "파악된 우리 국민 사상자 없어"
최초 지진, 6일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 규모 7.8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 국가인 시리아에서 3천6백 명 넘게 숨졌다.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초 지진은 현지 시각 6일 새벽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33km 떨어진 내륙 지역에서 발생했다.  두번째 지진은 이날 오후 1시 24분쯤, 첫 강진이 발생한 곳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규모 7.5의 강도로  발생했고, 80 차례에 가까운 여진까지 이어졌다.

 

외신종합에 따르면, 5일 두 차례 강진으로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을 합쳐 3천6백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튀르키예에서 2천3백 명 사망, 만3천 명 부상이며, 시리아에서는 천3백 명 사망, 3천4백 명 부상으로 집계됐다.

 

지진 피해 지역은 외교부 여행경보 3단계로서 출국이 권고되는 곳이어서 여행객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최초 지진은 현지 시각 6일 새벽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33km 떨어진 내륙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7.8로, 이는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 수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오늘 새벽 4시 17분, 우리는 1939년 에르진잔 지진 이후 금세기 최악의 재난을 경험했다. 진원지는 카흐라만마라스의 파자르치크였습니다.진앙에서 천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지는 등 피해 지역도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외신은 튀르키예 동남부뿐만 아니라 중부 수도 앙카라, 멀게는 이집트 카이로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오후 1시 24분쯤, 첫 강진이 발생한 곳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규모 7.5의 지진이 또 발생했고, 여든 차례에 가까운 여진까지 이어졌다. 

 

구조반이 생존자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고가 겨울철 새벽 시간 눈·비가 내리는 가운데 발생한 데다 이후 추가 강진에다 80여차례 가까운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튀르키예는 10개 피해 지역에 구조대와 보급 비행기를 급파하는 동시에 최고 단계인 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인접 국가인 시리아는 10년 넘는 내전으로 인프라가 낙후됐고, 부실한 신규 건축물이 많아서 지진 충격에도 쉽게 무너진 것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께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으에서 동쪽으로 약 26㎞ 떨어진 곳에서 진원 깊이 약 17.9㎞로 추정되는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11분 뒤 규모 6.7의 강한 여진이 뒤따랐다. USGS는 "이번 지진은 지난 1939년 3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발생한 지진은 튀르키예 동남부뿐만 아니라 중부 수도 앙카라와 이집트 카이로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보도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대 1만명에 이를 확률이 47%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강진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큰 이유는 규모 7.8의 강진인 점과 진원까지 깊이가 17.9㎞로 얕고, 해당 지역에서 지난 200년간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아 에너지가 대거 축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0년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으로 대다수 건물이 약해졌으며, 새벽에 발생해 대피가 어려웠던 점 등이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튀르키예 전역에서 최소 3000여 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시리아 서북부의 피해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내전을 벌이는 반군이 10년 넘게 장악한 곳으로 내전을 거치며 파손된 건물들이 많아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피를 흘리며 맺어진 형제인 튀르키예를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전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란과 튀르키예에서 연이어 발생한 재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강진에 국제사회도 지원에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지진으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국제사회가 이번 재난의 피해를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인명 피해와 파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튀르키예와 협력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와 외교적 갈등 관계에 있는 나라들도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튀르키예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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