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무방비 서울 아파트 화재..NO 비상벨, 無작동 스프링쿨러

화재 비상벨.안내방송 없어...주민들 스스로 대피시켜
1명 숨지고 70여명 대피 구조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26일 오후 서울 시내 25층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때 작동해야 하는 비상벨은 물론 안내방송도 없었고, 내부에서 스프링쿨러도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화재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것이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 및 상황을 파악 중이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12시34분 경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25층짜리 고층 아파트 7층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당시 7층 아파트에서 거주하던 40대 여성은 아파트 안에서 숨졌다. 
 

불이 나자 주민 60여명이 옥상 등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이중 12명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으며, 구조 주민 가운데 4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문제는 화재 발생 이후 주민 안전확보를 위한 대응절차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먼저 화재가 발생하면 열 감지에 따라 스프링쿨러가 작동해야 하는데, 주민들 발언을 종합하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한 주민은 "불이 났는데도 스프링쿨러가 작동을 안 했고, 경보기도 내가 직접 눌렀으며, 이웃 주민 대피도 문을 두들겨 대피시켰다"고 했다. 

또한 비상벨도 작동하지 않았고,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주민도 "경보기나 비상벨이 안 울려서 연기를 보고 대피했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8층 주민이 문을 두들겨서 그때 불이 난 걸 알았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주민들 스스로의 '협업'이 없었다면 엄청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점이다. 


한편, 경찰은 소방과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숨진 주민은 부검으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소방 당국은 인력 72명과 장비 20대를 동원해 이날 오후 1시48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고, 오후 2시28분쯤 완전히 불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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