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업무, 중대재해 직업질환 위험 높아...'발암성 물질' 대응중요

업무 중 다양한 독소물질 노출...질병으로 이어져
소방관 보호 위해 건강검진 및 제도개선 필요해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소방관 직업을 화재 진압 관련해 발암성 물질에 노출 취약성이 큰 직업군으로 분류함에 따라, 이에 대한 예방 및 대응책이 더욱 중요해졌다.

 

19일 미국의 산업계와 세이프티플러스헬스에 따르면, 소방 직업이 분류된 '그룹 1'은 벤젠, 폼알데하이드가 속해 있는 군으로, 벤젠은 골수에 미치는 독성이 특징적이어서 백혈구, 혈소판 감소를 초래하고 폼알데하이드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해 중독증세가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전세계 소방관들은 업무 중 암을 유발하는 다양한 독소에 노출되어 있으며, 독소는 폐와 장기를 덮고 있는 조직에 영향을 미쳐 방광암과 중피종의 위험이 증가시키고 있다. 화재로 인한 화상 외에도 더욱 위험이 큰 것이다. 이외에도 제한적이지만 피부암, 림프종, 대장, 전립선 등의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높다.

 

소방관의 발암물질 노출은 화재, 비화재 사건 뿐만 아니라 ▲연소제품 ▲건축 자재(석면 등) ▲소방용품의 화학물질(퍼플루오로알, 폴리플루오로알 등)을 포함해 다양한 위험에서 발생한다. 또한, 개인보호장비 장착, 설계, 유지보수 등에 대한 제한도 노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소방·경찰 공무원이 위험한 환경에서 업무를 하다 질병을 얻거나 사망했을 경우 쉽게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지난 5월 29일 통과됐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소방관 50명이 악성종양으로 공무상 재해를 신청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24명이 승인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화재 유해 물질 전문가들은 “화재가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하다”며 “소방관 보호와 이들의 장애 및 암 진단과 관련된 제도를 개선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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