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지구를 생각합니다"...'화학' 떼고 '그린 주행' 선언

석유화학 산업 주도한 SK종합화학, 이제는 그린으로 탈바꿈
나경수 사장 "지구중심적 파이낸셜 스토리 혁신"

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지난 1972년 국내 최초로 나프타 분해 시설(NCC, Naphtha Cracking Center)를 가동하면서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SK종합화학. 이 회사가 전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을 반영해 과감하게 사명을 ‘SK지오센트릭’(SK geo centrec, 대표 나경수)으로 바꿔달았다.

 

 

단순히 이름만 '지구 중심적'으로 바꾼 게 아니라, 그간에 경제 발전을 위해 대량 생산했던 석유화학제품 대신에, 폐플라스틱 사업과 친환경 소재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며 친환경 제품을 쏟아내는 '그린 기업'(green company)으로 전환키로 했다. 
 

NCC는 통상 원유 정제 과정 등에서 나오는 가연성 액체 탄화수소인 나프타를 섭씨 800℃ 이상의 고온에서 열분해하여 석유화학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C4유분, 열분해 가솔린(PG)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 우리가 쓰는 대부분이 석유화학제품이 여기서 생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31일 오전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 행사를 열고 ‘SK지오센트릭’이라는 새로운 사명을 공개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1년 SK에너지 석유화학사업에서 분할된 별도 법인으로, 10년만에 이처럼 사명을 변경, 내일(1일)부터 간판을 바꿔단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사명 교체를 계기로 ‘세계 최대 도시유전(油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선보였다. 도시 유전은 원유로 플라스틱을 생산하듯,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통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의 핵심이기도 하다. 특히, 탄소중립(넷 제로) 경영이 불가피한만큼,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나경수 사장은 이날 “한국 최초 석유화학 회사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을 둔 도시유전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라며 “파이낸셜 스토리 핵심 방향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이를 위해 2025년까지 SK종합화학의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능력 확보와 친환경 소재 확대 등에 약 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2027년까진 SK종합화학의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에 달하는 연간 250만t의 폐플라스틱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으로, 2050년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만들어질"것이라며 “2025년엔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상회하는 6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K종합화학은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친환경 소재 확대와 친환경 원료 도입 등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 순환 경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해중합,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합작사 설립, 기술 도입, 지분 투자 등 협업을 통해 국내·외에 공장을 신증설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Reduce) △친환경 소재로 대체(Replace) △재활용을 용이하게(Recycle) 하는 ‘3R 솔루션’(3R Solution)을 통해 고객의 친환경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현재 차세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확보코자 국내외 파트너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염되거나 여러 재질이 섞인 플라스틱까지 재활용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를 대상으로 기술 도입, 합작법인(JV) 설립, 지분투자 등 협업해 국내외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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