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건설·은행까지...‘ESG위원회’ 출범해 지속가능경영 강화

ESG위원회 출범 통해 글로벌 시장서 기업가치 제고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꾸준한 관심...소비자도 가세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탄소중립·지속가능경영·이해관계 자본주의·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윤리 잣대가 높아지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기업의 범위를 나눌 것 없이 ‘ESG 경영 위원회’를 속속들이 출범시키기 시작하면서, ESG 위원회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소위 10대 그룹으로 불리는 국내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곽노정), LG전자(대표 조주완·배두용) 등은 이미 ESG위원회 설치를 완료하고, 교수 등 권력기관 인물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지속가능 경영에 관한 현안을 보고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길을 탐색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T·LG U+·KT)도 함께 손잡고 지난 29일 ESG 경영 확산을 위한 공동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ESG 펀드는 3사 각 100억원씩 출자하고, 운용사인 KB인베스트먼트도 100억원을 출자해 총 4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등 ESG 분야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지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은행업계도 ESG위원회를 출범해 탄소중립과 고객 보호를 위해 나서고 있다. 신한라이프(대표 성대규)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ESG위원회 신설을 결의하고, ▲제로 카본드라이브 적극 이행 ▲신한라이프 ESG 가치 사회적 확산 추진 ▲고객보호·신뢰경영 강화 등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도 ESG 위원회 신설을 결의했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카카오뱅크의 ESG 관련 전략을 수립·심의하고 결의할 예정이다. 시중 은행보다는 조금 늦은 행보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처음이라는 점이 의의가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기업에서 공들여야 할 친환경 경영이 ‘ESG 유형’처럼 퍼지고 있어 오히려 난감하기도 하다. 지난 해 12월 한국상장회사협의회 ‘ESG 정보공개 의무화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8.6%가 ‘환경정보·정보보호 개별 법률에서 ESG 정보공개 의무화 추진에 부담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아직 국제적인 법률이나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퍼지고 있는 ESG 경영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보다 인력과 비용이 모자른 상태에서 대응에 부담을 겪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ESG 경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기준을 정비하고 지원을 통해 도울 필요성에 대해 논의해볼 때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출범 시켜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위원회가 얼마나 자주 열리고 위원회를 통해 어떤 사안이 논의되는지에 대한 여부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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