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바이러스, 델타 때보다 어린이환자 5배 늘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린이 발병·입원률 높아
코로나19환자 급증…어린이 환자 위한 대책 필요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환자가 국내에서 최근 30만 명이 넘어가는 가운데, 어린이 환자가 최근 5배 이상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중 아직 예방접종 대상이 아닌 9세 미만 어린이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2.8%로, 인구 10만명당 발생에서 가장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보건당국은 소아 연령대 확진이 줄지 않으면서 오는 31일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초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유에스뉴스(USNEWS)에 따르면 미국 내 어린이 환자 감염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a publication of the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4세 이하 어린이 입원비율이 오미크론 파동 때 5배 늘어났으며 6개월 미만의 아기의 경우 6배나 더 많은 어린이 환자가 입원했다고 밝혔다.

 

샘 도밍게즈(Sam Dominguez) 오로라의 콜로라도 소아병원의 소아감염병 전문의(a pediatric infectious disease specialist with Children's Hospital Colorado in Aurora) 박사는 “다행히 어린이 환자 사망률은 모두 낮았으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다”고 말했지만, 델타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모두 20% 넘는 어린이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기록됐다.

 

연구를 통해 6개월 미만의 아동은 10만 명당 68.1명, 6개월~2세 사이의 아동은 16.9명, 2세~4세 아동은 4.7명이 입원한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연구는 델타 파동기간(2021년 6월 27일~12월 18일)과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기 시작한 기간(2021년 12월 19일~2022년 1월 31일) 때 입원을 비교한 것이지만,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또한, 도밍게즈 박사는 “임산부들 또한 신생아를 감염으로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접종을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위험이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과 같은 전염성이 높은 변종은 특히 고위험군 미접종 어린이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미크론은 이전 변종 바이러스보다 높은 감염률과 기도 폐쇄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어 성인에 비해 기도가 좁은 어린이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 환자를 위해 소아전담 병상, 진료예약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마저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게 현실이다. 보건당국은 어린이가 있는 각 가정에서는 확진을 대비해 체온계와 해열제 등을 준비해 혹시라도 있을 급한 상황에 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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