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러 ‘스푸트니크V’ 델타변이 효력검증 나선다...12월께 효과 결과 예상

엄기안 휴온스 대표 “국민 백신 선택권 확대 위해 직접 효력 검증 추진하는 것 필요”

 

한국재난안전뉴스 안정호 기자 | 휴온스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력 검증에 나선다.

 

10일 휴온스글로벌(대표 윤성태)의 자회사 휴온스(대표 엄기안)에 따르면,  휴온스는 고려대학교 생물안전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비변이주(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60% 이상 높고, 중증 진행 확률도 2배 가량 높다고 알려진 델타변이(Delta Variant)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력을 햄스터 감염 실험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델타변이 바이러스는 작년 10월 인도에서 첫 확인된 이후 채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바이러스다. 

 

앞서 스푸트니크V의 델타변이 예방 효과는 지난 8월 러시아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83%의 효과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검증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측은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환자에 대한 예방 효과가 95% 이상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험은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전세계 71개국에서 허가를 받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활용해 전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된 델타변이에 대한 효력 검증을 직접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공동 연구팀은 러시아에서 발표한 변이주에 대한 우수한 예방효과가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휴온스는 델타 변이주 동물시험에 사용할 스푸트니크V 백신 상용제품을 이미 러시아 RDIF(국부펀드) 측으로부터 공급받았으며, 오는 12월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력 검증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경우 후속으로 세포성 면역에 대한 심층연구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국민들의 백신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는 스푸트니크V의 국내 허가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휴온스가 직접 효력 검증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시험을 진행하게 됐다”며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예방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델타 변이주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동물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푸트니크는 옛 소련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에 쏘아올린 소련의 인구위성 이름(러시아로 동반자)에서 따온 것으로,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한 이후 현재 전세계 71개국에서 승인받았다.

 

국제 의학 학술지 렌싯에 코로나19 예방 효력이 91.6%에 달한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스푸트니크V 접종자를 대상으로 확보한 1800개의 혈청을 확인한 결과,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알파·베타·감마·델타·람다)에 대한 중화 효력이 확인됐다는 논문이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스푸트니크V의 국내 허가권과 판권은 휴온스가 보유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휴온스글로벌과 관계사 휴메딕스는 스푸트니크V 글로벌 생산 위탁생산(CMO)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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