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에"...어린이 식생활 영양, 3년전보다 나빠져

식약처, 2020년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 조사결과 발표
017년 73.3점→2020년 70.3점…‘영양 관리 악화’된 탓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인해 어린이의 식생활 영양관리가 악화된 반면, 급식시설 등의 안전은 3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가 2020년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를 조사한 결과, 안전 분야 점수는 향상됐으나, 영양 분야와 인지‧실천 분야 점수는 낮아져 직전 조사(2017년 73.3점)에 비해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70.3점)’가 다소 낮아졌다.

   

이는 어린이 급식시설 전수점검 등 식생활 안전관리가 강화된 반면, 코로나19 상황으로 식생활 안전 교육과 지도 업무 등에 한계가 있어 영양 관리가 어려워지고 어린이들의 식생활 안전‧영양 관련 인지‧실천 수준이 하락한 결과로 분석됐다.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어린이 식생활의 안전, 영양, 인지‧실천 분야 등 3개 분야 9개 항목에 대해 3년마다 228개 지자체별로 평가하는 것으로 평가결과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를 위한 중앙‧지방정부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평가지표는 ▲식생활 안전(40점) ▲식생활 영양(40점) ▲식생활 인지·실천수준(20점) 등 총 3개 분야의 29개 항목(총점 100점)으로 구성됐다.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의 안전 분야는 어린이 급식시설 전수점검 등 지자체의 노력으로 2017년 대비 1.1점 향상됐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업무의 한계와 비대면 수업 등으로 영양 분야 3.4점, 인지‧실천수준 분야 0.7점이 감소했다.

 

어린이 식생활 안전 분야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지원 수준 ▲어린이기호식품의 안전관리 수준 ▲어린이 단체급식의 안전관리 수준을 평가했다.

 

2020년에는 경기도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발생(20년 6월) 이후 각 지자체가 ‘어린이 급식 시설 전수 점검 체계’를 도입해 점검을 강화했고,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위생관리 지원을 받는 급식소가 늘어나면서 점수가 향상됐다.

 

어린이 식생활 영양분야는 ▲어린이 결식 및 비만관리 수준 ▲어린이 기호식품의 영양관리 수준 ▲어린이 단체급식의 영양관리 수준을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식생활 지도 업무와 교육‧홍보 실적이 감소해 전반적으로 점수가 하락했다.

 

즉, 식생활 지도 및 상담 수혜율은 2017년 61.2%에서 20년 45.2%로 낮아졌고, 어린이 식생활 홍보 및 대응 건수도 2017년 1,747건에서 2020년 1,364건으로 낮아졌다.

 

어린이 식생활 인지‧실천 분야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 및 영양제도 인지 수준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인지‧실천 수준 ▲어린이 식생활 영양관리 인지‧실천 수준을 평가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실제 정책 대상인 어린이의 응답을 반영한 지표로 2017년도 대비 큰 변화는 없었지만 비대면 수업 등으로 학교 우유급식의 축소에 따라 흰 우유 섭취가 감소했고, 생활방식이 불규칙해져 아침식사 섭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간 1팩 이상 흰 우유 섭취율'은 2017년  89.2%에서 2020) 80.1%로 떨어졌고, '지난 7일간 1일 이상 아침식사 섭취율'은 2017년 95.2%에서 2020년 91.6%로 낮아졌다.

 

2020년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는 대도시 71.0점, 중소도시 70.6점, 농어촌 70.0점으로 나타났는데, 2017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농어촌의 하락폭이 컸다.

 

농어촌은 안전지수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커서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비해 지역별 격차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고-최저점 차이를 보면, 대도시 14.3점(최고 77.0점, 최저 62.7점), 중소도시 14.1점(최고 76.5점, 최저 62.4점), 농어촌 19.8점(최고 79.2점, 최저 59.4점)이다. 

 

아울러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안전지수 최저점수는 상승한 반면 농어촌은 하락해 하위권의 농어촌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영양‧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지수 조사·평가를 근거로 취약 지표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지원·관리하고 지역 간 격차 해소 방안을 마련해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전국 지자체의 어린이 식생활 영양·안전수준이 고르게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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