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보잉 747기에서 또 사고가 났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아틀라스항공의 보잉 747 화물기가 엔진에 불이 난 상태로 비행하는 아찔한사고가 일어났다.
최근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비행 중인 여객기 동체에 구멍이 난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표 기종인 보잉 747 항공기가 엔진에 불이 나 비상 착륙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화물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47-8 화물기가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화물기는 마이애미에서 푸에르토리코로 향하는 중이었으며 이륙 직후 엔진에 불이 났다. 사고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화물기가 불꽃을 뿜어내며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물기라 일반 승객은 없었고, 승무원 5명 중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아틀라스항공은 화물기가 "이륙 직후 엔진 고장을 일으켰으나 안전하게 착륙했다"면서 "승무원들은 모든 표준 절차를 따랐고 마이애미공항으로 안전하게 돌아왔다"고 밝혔다.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를 조사할 계획이다. FAA는 사고 후 화물기를 점검한 결과 엔진 위에 소프트볼(야구공보다 약간 큼)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운영한 지 8년 됐으며 제너럴일렉트릭사가 제조한 엔진 4개를 탑재했다.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은 NTSB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보잉사의 비행기에서 사고가 잇따라 탑승객들에게 불안을 아겨주고 있다.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37 맥스9 항공기에서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구 구멍을 막는 벽체 역할을 하는 '도어 플러그'(door plug)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일을 계기로 미국 항공 규제 당국은 보잉 737 맥스9 기종 항공기 170여 대의 운항을 무기한 금지했고, 보잉은 해당 기종에 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보잉 737 MAX 기종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잉 측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잉은 설계 결함을 개선하고, 조종사 교육을 강화하며, 항공 안전 규정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