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비율 증가...부상위험도 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비율 감소 위해 제도·대책 마련 필요
전세계 문제로 부상..충분한 분석 통해 교통사고 사전 예방해야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교통사고 재해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전 세계적인 문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20만명이 넘는 사망과 부상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잦은 추돌·사망사고에 대해 사전 예방하는 것은 도로 안전과 정책 개발에 중요하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연간 10대 사망원인을 항상 차지하면, 일년에 50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사망원인 1위인 암(8만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규모지만, 2위인 심장질환(3만명), 3위인 폐렴(2만명) 등에 비해서는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 중에서 중요한 것은 노약자 사망이다. 미국 안전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안전을 위해 진행한 연구를 통해 충돌 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어린 운전자와 노인 운전자가 치명적 사고와 충돌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덧붙여 70-74세 운전자는 75-79세 운전자에 비해 사고 위험이 낮고, 80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서 충돌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다.

 

충돌 사고 관련 이외에도 운전자의 연령은 사고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노인 운전자는 젊은 연령대의 운전자보다 충돌 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를 제외하고 통계를 분석했을 때는, 역시 20대 등 젊은 연령층 운전자에서 사고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약 20만건 중 노인운전자 교통사고가 3만여건에 달했으며, 부상자 수 4만4000명, 사망자 수 720명을 기록했다. 더불어 경찰청 사고 자료를 분석해봤을 때, 고령인구(65세 이상) 교통사고 건수·부상자수가 2015년부터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 비해 교통사고 총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상자수는 30만명대로 꾸준히 비율을 지키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수는 최근 증가비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보고서에서는 지난 2020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11만4795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10% 가량을 차지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비율 감소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시에서는 고령 운수종사자에 대해 자가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교통안전 수칙을 강화하며 컨설턴트 운영을 통해 안전 운행 추진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당진시도 고령 운전자 안전운전을 지원하기 위해 운전면허 자진반납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안전전문가는 “실제 위험에 처한 운전자와 운전 조건을 구별하기 위해 의미있는 비교가 필수적”이라며 “도로 안전 계획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좋은 개선 결과가 나타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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