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코로나 일상회복 속 영화관람객 전년비 13배 급증...안전책 시급

화재안전컨설팅‧소방안전교육 강화 등 영화상영관 화재안전관리 강화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화관람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9일 서울의 한 영화관 영사실 내부에 설치된 UPS 장치 배터리 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시간 여 만에 진화됐지만 8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앞서 지난 6월 27일에도 한 영화관 건물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청(청장 이흥교)은 다중이 모인 극장에서 안전한 영화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영화상영관 화재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기준 영화 관람객이 934만명으로 지난해 6월 69만명 대비 13배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관객이 일시에 몰려든 어두운 실내 공간에서 자칫 화재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이 상영관 화재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한 것이다. 최근 발생한 영화관 화재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근무 인력을 크게 줄인 상황에서 발생해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대표적으로 지적된 사항은 △영사실 화재 당시 초기 피난안내가 영화관 관계 직원이 아닌 관람객에 의해 이루어져 피난지연이 발생한 점 △회사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감축으로 인한 안전관리 능력이 약화되었다는 점 등이다.

 

최근 5년간 영화상영관 관람객 및 매출액을 살펴보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후 이전 대비 80%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체들은 상영관 및 상영 횟수 축소, 영화관 폐쇄, 인원감축 등 대규모 내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그 결과 직원 1명이 발권, 먹거리 판매(스낵코너), 청소 등 복합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상황이 발생, 영화관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관리 인력 부족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번 영화상영관 화재안전관리대책의 주요 추진내용은 ①전국 영화상영관 소방특별조사(‘22.7.25~8.31 /전수조사), ②영화상영관 관계자에 대한 안전교육, ➂영화상영관 관람객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홍보(캠페인) 활동 등이다.

 

소방특별조사는 △안전시설 등의 적정 유지·관리상태 △다중이용업주의 의무사항 이행 여부 △피난안내도 규격 및 비치상태, 피난안내 영상물 내용 및 상영시기 적합여부 △비상구 폐쇄·잠금 행위 및 피난계단·통로 장애물 적치 등을 화재안전컨설팅과 병행 추진한다.

 

또한 멀티플렉스 주요 3개 업체(CJ, CGV, 메가박스) 재난안전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업체별 안전관리 인력·편성현황 등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초기 인명피해·상황전파 및 소방시설 유지·관리 방법 등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대형화재 방지 특별기간(‘21.12 ~ ‘22.4월) 중 소방청 중앙소방특별조사단은 화재 시 다수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지하층 영화관 총 6개소에 대한 특별조사를 추진, 선제적 조치를 완료 한 바 있다.

 

황기석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대한민국 영화 콘텐츠가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명예의 황금종려상, 황금사자상, 황금곰상을 수상할 만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인정받고 있다”며 “영화상영관 안전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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