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북울진 산불 날 밝자 헬기·인력 대규모 투입 70% 진화

소방당국, 오늘 중 완전 진화 계획
"꺼진 불에도 잔불 남아있어 안심할 단계 아냐"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불은 산림당국과 소방 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29일 오전 5시부터 진화에 나서면서 약 70%의 진화율을 보였다.


이날 산림청과 소방 당국은 날이 밝자 진화 헬기 40여대와 진화대원, 소방 및 일반 공무원, 군 병력 등 1500-1600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산불은 약 70% 진화 상태며, 피해 면적은 140ha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인근사찰 보광사 대웅전 등 6곳의 9개 시설물이 타거나 훼손됐다. 이중 건물 7곳 전소됐고,  2곳이 반소 및 부분소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정비소, 컨테이너, 고물상, 창고 등 건물 7곳, 9개동이 불에 탔다. 

 

 

산불은 28일 낮 12시6분쯤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강풍을 타고 산 전체로 번졌으며, 인근 민가로까지 번져 4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날 불로 행곡리와 읍남리, 수산리 주민 44명이 울진군민체육회관과 마을회관 등 4곳으로 대피했다.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마을이 불타지 않기를 진화대원들에 애원하며 발을 동동 굴렸다.  진화대원들은 민가와 LPG 충전소 등 주요 기관에 밤새 방어벽을 설치,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다.  지난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역대 최장산불로 2만여㏊의 산림을 태웠던 경북 울진에서 이처럼 또다시 대형산불이 나자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울진지역 4, 5월 강수량은 41.4㎜로 평년 146.9㎜의 28.2%에 불과한 가뭄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봄철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3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사소한 부주의에도 산불이 날 개연성이 높다면서 주민 및 등산객, 행인들의 담뱃불 등 화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헬기와 진화대원들이 총동원되고 있어 29일 중으로 완전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꺼진 불에도 잔불이 남아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한편, 지난 3월 울진 대형 산불에서도 진화대원들이 진화했다고 보고 하산한 밤에 나무 뿌리 등에 남아있던 잔불이 되살아나 더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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