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이달 5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 참가, 2030년부터 매년 탄소 1100만 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등 미래 친환경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CES 2022’에서 탄소 감축 효과에 집중해 ‘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 슬로건을 내세워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관련 혁신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 기준으로 매년 1100만 톤의 탄소 감축을 목표로 정했다. 각 사업별로 △배터리·분리막 사업 417만 톤 △배터리 재활용·BaaS 사업 136만 톤 △전기차용 윤활유 사업 1만 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500만 톤 △CCS 사업 50만 톤 등이다. 우리 국민 한 명이 2020년 배출한 탄소가 약 12.5 톤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88만명이 배출하는 탄소를 ‘0′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탈탄소 전략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을 전시장 정면에서 소개한다. 대표제품 ‘NCM9’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주 원료인 니켈·망간·코발트 가운데 니켈의 비중이 90%에 달하는 ‘하이니켈(High-nickel)’ 배터리다.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는 뛰어난 성능을 내지만 불안정해지는 특징이 있는데, SK온은 독보적인 안전성 기술로 NCM9을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NCM9은 올해 출시될 미국 포드의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올해 CES에서 혁신상 2개를 수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K온의 안전한 배터리의 비결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도 공개된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를 막아서는 필름 형태 소재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독자적인 축차연신 기술로 분리막의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세라믹 코팅 기술로 튼튼하면서도 열에 잘 견딜 수 있는 분리막을 제작하고 있다. 이 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 선순환을 이뤄내는 기술과 솔루션도 공개할 예정이다. 배터리 재활용(BMR; Battery Metal Recycle)은 수명을 다한 배터리에서 핵심 광물을 추출해 다시 배터리를 제조하는 원료로 사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2025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면 광산이나 염호에서 리튬을 채굴할 때 보다 탄소발생량을 약 40~70% 줄일 수 있다.
SK온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발한 배터리 분석 솔루션은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잔여 수명을 예측한다. 이 솔루션은 버려지는 배터리를 재사용, 재활용하는 다양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모델의 근간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화학 사업에서도 대대적인 탄소 감축에 나선다.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해중합,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등 3대 기술로 연간 250만 톤의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2027년까지 구출할 계획이다.
석유 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은 동해 및 서해에서 이산화탄소 저장(CC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CS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해저 깊숙이 매립하는 기술로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전기차용 윤활유도 전시한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전기차의 모터, 기어박스 등의 마모를 줄이고 효율을 개선해 주행 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지난 2010년부터 전기차 윤활유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 계열은 배터리 및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신성장 그린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한편, 기존 정유·화학 사업의 체질을 친환경으로 탈바꿈하는 식으로 탈탄소에 노력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이노베니션은 ‘카본 투 그린’ 전략을 반드시 달성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