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해양 탄소중립시장 선도한다"...CO₂ 해저 주입 플랫폼 개발

한국석유공사와 공동 개발… 해양분야 탄소중립 친환경 기술개발 박차

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 시대를 맞아, 해양 분야에서의 탄소중립(넷 제로, Net Zero,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동일 수준으로 유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해상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바다에 주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과 한국조선해양(대표 권오갑·가삼현)이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한국형 해상용 이산화탄소(CO₂) 주입 플랫폼’을 개발하고, 인증기관인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은 육상에서 포집돼 고압으로 액화한 이산화탄소를 운반선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해, 해저 지중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 등 3사는 오는 2025년부터 동해가스전에 연간 4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지중(地中)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예컨대, 생산이 곧 종료될 예정인 동해가스전에는 연간 40만톤씩 30년간 총 12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될 예정이다. 
 

최근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기술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CCS, Carbon dioxide Capture & Storage)’이 주목을 받고 있다. CCS는 산업시설 등 이산화탄소 대량 발생원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압축해 육상이나 해저 지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현대중공업 등 3사는 올해 4월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사업에 관한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했으며,  현대중공업이 플랫폼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한국조선해양은 이산화탄소 주입 공정 및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운영 경험을 토대로 주입 및 운영 기준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2020년 국제에너지기구(IEA)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CCS 구현이 필수적이며, 2060년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현대중공업의 차별화된 해상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해양 분야의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월부터 울산시 등과 함께 오는 2025년까지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100MW급 그린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7월에는 한국선급(KR),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한국형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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