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석유개발 양날개 펼치다"...'on' & 'earthon'

초대 SK온 사장에 지동섭·SK어스온 사장에 명성 선임
SK온, 분사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업체 도약
SK어스온, 기술력·전문성 바탕으로 자원의 가치 실현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충섭 기자 | 미래 혁신 먹거리 창출을 위해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에서 물적분할한 배터리와 석유개발(E&P, Exploration & Production) 사업의 신설 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 아래 100% 자회사로, 미래 성장동력의 양 날개로 삼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배터리사업 신설 법인명을 ‘SK온(SK on)’과 석유개발 신설 법인으로 ‘SK어스온(SK earthon)’을 각각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3일 이사회에서 두 사업 분할을 의결했고 지난달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출범한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지분 100%를 보유한다.


두 회사를 총괄 지휘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그간 회사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혁신의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이제는 여덟 개 사업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력히 실행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강화해 'New SK innovation'의 기업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사업을 하는 SK온은 '켜다', '계속된다'는 중의적 표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사명에 관해 배터리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 역할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동섭 사장은 1990년 유공에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선임돼 배터리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 사장은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 투자 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두 배 이상 확대키로 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고속 성장세로 현재 누적 수주량이 1000GWh를 넘어서며 업계 최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바스(Battery as a Service: 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의 실행도 가속할 예정이다.

석유개발사업 신규 법인명 SK어스온(earthon)은 지구, 땅을 뜻하는 earth와 계속을 의미하는 on의 합성어다. SK어스온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원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희망을 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어스온 대표이사로 선임된 명성 사장은 1995년 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사업 보고타지사장, 탐사사업관리팀장을 지낸 석유개발 전문가다. 2019년 SK이노베이션 행복경영실장을 거쳐 2021년부터 석유개발사업 대표로 선임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그린 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명 사장은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다양한 성장 옵션을 실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나가겠다"며 "더불어 SK어스온의 새로운 성장 축인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SK어스온은 향후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배출 최소화와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석유 생산 유전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과 운영, 그리고 CCS(탄소 포집·저장기술, Carbon Capture & Storage)사업을 통해 탄소를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 본격 확장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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