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2050 원전 사용량, 두 배 늘어난다"...각국 기후변화대응 화석연료서 멀어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10년만에 첫 원전 사용전망치 상향조정
최대 전망치 시나리오, 작년 393GW에서 2050년 792GW
우리나라는 원전 비중 지속 축소키로

한국재난안전뉴스 안정호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가 전세계 원자력 발전량의 잠재 성장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최대 증가 전망치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은 작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IAEA는 각국이 기후변화와 싸우고, 클린 에너지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 발전을 줄이려는 우리나라의 입장과는 크게 대비되는 방향이다. 


IAEA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보고서(annual outlook)에서 세계 원자력 발전 능력이 지난해 393GW(기가와트)에서 2050년 792GW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50년 원자력 발전 능력이 715GW가 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과 비교하면 10% 이상 조정된 수치다. 
 

IAEA는 세계 각국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은 최대 전망치의 시나리오가 맞아떨어지려면 혁신적인 핵 분야 기술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 않고, 낮은 인식 수준에서 머문다면 2050년 세계 원자력 발전 능력은 현재 수준(393GW)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Rafael Mariano Grossi) IAEA 사무총장(Director General)은 "이번 전망에서 중요한 점은 원자력 발전이 저탄소 에너지 생산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는 부분"이라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이 (온실 가스 순배출량이 없는) '넷 제로'(net zero) 달성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일깨우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큰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IAEA는 아울러, 앞으로 30년간 전세계 전기 발전이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 비율이 현재처럼 유지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이 매우 상당하게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AEA가 내놓은 최대 증가 전망치에 따르면, 2050년 원자력 발전은 전세계 총 전기 생산량의 12%를 충당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전망치(11%)보다 1%포인트 오른 것이며, 작년 기준으로 총 전기  생산량의 10%가 원자력 발전에서 나온다. 한편 석탄 화력 발전의 경우, 1980년 이후 현재까지 그 비중이 거의 변하지 않는 가운데, 작년 기준으로 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보고서는 41차로, 2050년 에너지, 전기, 원자력 발전 등에 대한 세부 전망을 담고 있으며, 최대 증가 전망치와 최소 증가 전망치를 함께 담아 원자력 동향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이러한 원자력 발전 증가의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음에도 대통령 직속기구인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차례로 원전을 폐쇄해 현재 25% 수준인 원자력 발전 비율을 6~7%로 축소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원자력 비중을 현재 12%에서 20%로 늘리기로 했고, 일본은 2030년까지 3배, 중국은 2035년까지 2.7배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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