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편의점 도시락 수요..나트륨 함량 높아 안전주의 필요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함량..WHO 권장량 60% 넘어
나트륨 과다섭취시 고혈압·위암·골다공증 발병률 증가

 

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최근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직장인·대학생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횟수가 증가했다. 런치인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점심 값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까지 국내 주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7~4.2%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하면 국내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권장량의 60%를 넘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WHO가 권장한 양보다 2배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국내 5대 편의점 기업의 도시락 총 71개 제품의 가격대별 영양의 질을 비교·분석한 결과, 도시락에 제공되는 음식은 총 7가지로, 편의점 도시락엔 곡류군(群)·육류군은 모든 들어 있었다. 그러나 과일군은 전혀 없었고, 우유·유제품군은 전체 편의점 도시락의 약 6%에만 포함됐다.

 

연구 결과, 편의점 도시락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25㎎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 권장량을 2000㎎로 제시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나트륨 평균 섭취량은 4839㎎으로 제한 권장량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연구원은 “만약 점심 한끼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먹게된다면, WHO가 권장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 권장량의 60% 이상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며 “특히 일반 밥 보다는 볶음밥 형태의 제품에서 나트륨 함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이 높을수록 영양의 질이 우수하거나 건강에 이로운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특히 도시락 가격이 100원 올라갈 때마다 에너지 함량은 약 9㎉씩 증가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의 가격이 4200원 이하와 4300~4500원대 제품에서는 영양 기준을 4가지 이상 충족한 도시락이 60% 이상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4600원 이상인 편의점 도시락에선 3분의 1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나트륨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건강에 어떠한 문제가 있을지 알아보자.

 

먼저 혈압이 급상승해 주변 혈관에 영향을 미쳐 모세혈관을 손상시키고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만성신부전증이나 고혈압을 악화된다. 또 체내에서 나트륨을 배출할때, 칼슘이 함께 빠져나가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소변에서 증가된 칼슘이 과다함유된 배설로 인해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으며, 위의 점막 상피세포 손상을 초래해 위염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위암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이에 연구진은 “편의점 도시락 제조업체는 양념 또는 조미료의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높은 가격이 편의 점 도시락 제품의 영양의 질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도시락 구매시 소비자가 가격보다는 식품의 다양성이나 영양표시 등을 바탕으로 건강한 제품을 선택을 해야한다 “라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6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