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최근 전국 각지에서 식중독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에는 높은 온도와 평균 습도가 90%이상으로 치솟는데 이때는 음식이 상하기 쉽고 세균 번식이 빨라지게 된다. 특히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하천이나 하수가 범람하여 채소류나 지하수 등이 여러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이에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관련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경북 성주에 위치한 산업단지 근로자 700여 명 중 130여 명이 배달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해당 근로자들은 설사와 구토를 호소했다.
27일 함평보건소에 의하면 전남 여행객 12명이 26일 귀갓길 버스에 탑승한 사람 중 12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전체 일행 50명 중 개인 도시락을 나눠 먹은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에서 지난달 15일부터 18일 내에 한 냉면전문 식당을 방문한 1000여명의 손님 중 34명이 집단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해당 식당의 음식물을 조사했더니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중독은 △세균 △기생충 △독소 △화학물질 등의 유해 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또 바이러스가 원인인 바이러스성 장염도 식중독의 일종이다.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구역질·구토·설사·복통·발진 등이다. 장마철인 요즘에는 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이질균·장염비브리오균 등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한다.
단, 위와 같은 의심 증상을 보일때 자가진단으로 섣불리 지사제를 먹는 것은 위험하다. 지사제를 처방없이 복용한다면 장내 식중독균·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질병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마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보자.
-모든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을 것
-햄과 두부 같은 식픔 개봉 후 밀폐보관하고 빠른 시일 내 섭취할 것
-의심되는 식재료와 음식물은 반드시 폐기할 것
-실외에 있는 된장·고추장 등이 담경있는 독에 비가 새어 들지 않도록 주의할 것
-행주·도마·식기 등은 매번 끓는 물 또는 가정용 소독제로 살균할 것
-손을 씻어 청결 유지 하기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 확인하고 섭취
-먹다 남은 식품 재가열 후 냉장보관하기
전문가들은 음식의 보관과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콜레라 등 식품매개질환의 발병을 상당수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귀찮더라도 물은 끓여서,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