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예방하려면 직원 '정신 건강' 챙겨라

정서 불안과 스트레스도 회사내 '전염'된다
대화치료법 통해 근로자 불안정한 정신건강 인식
‘웰빙’ 개념제시…정서적 건강 안정화해야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근로자가 건설현장을 포함해 사업장 곳곳에서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에서 기존에서 안전 장비를 철저히 장착한다거나 안전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도록 하는 이른바 '전통적 안전'을 넘어, 근로자 개개인의 정서적 건강(emotional health)이 중대재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속속히 증명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기업들은 소속 근로자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근로자 안전 및 생산성과 관련된 정신건강은 여러 업종에 걸쳐 뜨거운 논의 대상 중 하나로, 정신건강이 근로자 상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근로자 정신건강 웰빙개념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근로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근로자의 정서적 행복이 우선시 돼야 하는데, 정서적으로 불안한 근로자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의사결정, 반응시간, 위험인식능력 등을 손상시켜 더 많은 위험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닝 미국 산업안전위생뉴스(IHSN, Industrial Safety&Hygiene News)에 따르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높게 측정되는 가운데, 美스트레스 연구소(American Institute of Stress)는 조사 대상 미국인 중 48%가 개인과 직장생활에 스트레스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대답한 가운데,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77%가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변화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우울증(depression), 불안(anxiety), 불면증(insomnia)과 같은 정서적 문제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성 식단은 대부분의 질병의 근원지이며 심장병, 암, 뇌졸중, 면역체계 장애 등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감정적으로 힘든 근로자는 자주 아프다고 생각을 하며, 실제로도 아플 수 있는데 이는 직장에서의 무기력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정신적, 감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 경영진과 고객들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는 생산성을 비롯한 업무 성과에도 반영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혼란은 ‘전염’(contagious)된다는 사실이다. 무관심하고 짜증나는 직원이 집단 내 있으면 생산성, 판매 등의 고객 서비스부터 모든 것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이런 문제는 집단 내 직원끼리 나쁘게 서로 영향을 주는 전염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크리스 코벳(Kris Corbett) 아틀라스 상해 예방 솔루션 담당(Atlas Injury Prevention Solutions) 이사는 25년 이상 웰니스, 안전, 부상예방 분야에서 일하며 지속가능 결과를 얻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해왔으며 현재 회사들이 정서적 건강 피해로 인한 전략으로 ‘웰빙’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벳 이사는 “근로자가 건강하다면, 처음부터 다칠 가능성이 적다. 우리는 육체적 건강, 정신건강을 포함한 근로자의 전반적 복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며 “근로환경 속에서 근로자의 안전과 연관된 부분이기에 전반적인 복지 문화가 조성되어야 하며 이는 회사 성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An evolution of sorts)

최근 몇 년 동안 근로자들의 정서적 건강은 중대재해 관련한 중요 이슈가 아니었다. 즉, 전통적으로 정서 문제는 근로자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됐고, 업무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많은 직장인들은 이전보다 더 많이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근로자들이 업무에 임할 때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면, 그 자신과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나아가서는 회사 전체에 거의 재앙 수준의 문제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인 건설업계가 그 예일 수 있다. “건설업의 남성 근로자는 ‘해당 일이 힘들지 않고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며 다행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살률이 정서적 건강에 대한 웰빙개념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 근로자는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을 하고 있기에 종종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 이러한 부상은 고통을 유발해 약을 처방받거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 규칙부터 백신 접종, 가족 내 아이들 돌봄까지 상당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늘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과 질병이 오늘날 건설업 근로자들의 정서적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신 건강의 제도화(Steps to take)

이제는 기업들이 정서적 건강이 근로 안녕(wellness)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코벳 이사는 “모든 사람은 작은 아픔에도 의사가 있는 것처럼 자신의 문제에 대한 ‘치료사’가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아픔을 정기적으로 치료받고, 정서적 문제와 관련된 뇌 건강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점점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대화를 필요로 하는 근로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이 적절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몇몇 기업은 현재 정규직 치료사를 기업내 배치하여 근로자의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을 유발하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기업 내 근로자가 자신들의 정서적, 정신적 문제의 증상을 인식하도록 돕고 있으며 동료들 또한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일부 기업 경영진들은 온라인을 통해 정신건강과 관련된 검사를 받도록 근로자에게 권장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정신건강 전문가와 함께 스트레스, 우울증, 수면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내 복지계획이 전반적 건강인식과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세워졌지만, 안전과 부상 위험 문제에 제대로 초점이 맞춰지지 않으나, 최근에는 이런 문제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현재 불안정한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이라며 “우리 모두가 직면했던 스트레스 등의 정신건강이 대화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근로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으며, 정신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지역사회, 학교, 직장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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