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정부가 현장에서 일하는 사업주와 근로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사회 전반으로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역별로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구성·운영한다.
21일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에 따르면,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지방고용노동관서, 지방자치단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공공기관과 지역별 노사단체, 업종별·직종별 협의회, 지역 언론사 등 민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합동 협의·집행기구로서 39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범국민 안전문화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정부는 사망사고의 획기적 감축을 위해서는 법.제도 혁신과 현장 지도.점검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반의 안전의식과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지난해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서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주요 과제로 포함하였다.
빠르게 발전한 경제 규모와 기술 수준에 비해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은 여전히 미성숙한 수준이다. ‘생산 우선, 안전은 비용’과 같은 경영 관행이나, ‘빨리빨리’ 문화 등 산업현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우리나라 산업안전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정부는 이러한 안전 경시 의식과 문화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처벌과 단속 중심의 타율적 규제와 정부 중심의 일방적.형식적 홍보로는 어렵고, 참여와 협력을 통한 범국민적인 안전문화 실천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산업현장과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안전활동을 지원하는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하였다.
지역별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지방노동관서장이 추진단장이 되어 운영을 총괄하고, 노사 등 다양한 기관들과 함께 캠페인, 포럼, 지역행사, 홍보물 배포, 현장 합동 점검 등 지속적인 현장 홍보활동을 통해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향상시켜 안전주체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려고 한다.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먼저 현장 밀착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산업별·업종별 안전수칙 카드북이나 포스터, 위험요인 점검표 등 안전보건 자료를 제작, 배포한다. 근로자가 자연스럽게 안전문화 메시지를 접할 수 있도록 근로자의 주요 동선(통근버스, 사업장, 산업단지 인근 식당·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추진한다.
사업주, 근로자, 시민 등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도 확대한다. 안전문화 퀴즈대회·안전문화 우수사업장 영상 공모전·안전예방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주최할 예정이다. 사업주와 근로자를 비롯하여 일반 시민들도 폭넓게 참여하여 자연스럽게 안전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39개 지역에서 운영되는 만큼 지역의 산업 특성이나 빈번한 사고유형 등을 고려하여 지역별로 특화된 홍보활동도 추진한다. 지역행사에서 안전문화 부스를 운영하거나, 지역 주요 업종 사업장과 안전문화 확산 협약을 맺는 등 지역 사회 전반에 안전 메시지를 전파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전국단위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추진하면서 지역별 활동도 충분히 지원하여 중앙 활동과 지방 활동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안전문화를 공고화할 계획이다.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3월 초 지역별로 발대식을 개최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우리 사회는 크나큰 중대재해가 발생해야만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시적으로 느끼고, ‘안전은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위험과 사고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가 안전을 ‘당연한 가치’로 인식하고, 각자의 역할과 권한에 맞는 책임과 의무를 이행할 때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