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상회복 증가속 일터 화재위험대비 매우 취약하다

영국 화재안전보건기관 조사 결과
250명 사업주 3분의 1 이상이 화재 위험 평가 불이행
꾸준한 경보 장비 유지보스·직원 교육 중요성 강조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이제는 '위드 코로나'(with-covid19) 상황 진입으로 일터로 속속 복귀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근로 현장에서의 화재 위험에 대한 대비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영국의  안전보건전문지(SHP, Safety & Health Practitioner) 등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근로자들이 재택 이후 사무실로 복귀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소화 장비 등을 기업들이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일터에서 화재 위험 대비가 매우 미흡하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250명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표본설문조사에서 사업체 3분의 1 이상인 38%가 화재 위험에 대해 적절한 내부평가를 하지 않았고, 80% 이상의 기업체가 화재경보기 오작동에 대한 대응요령을 담은 표준운영절차를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적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지침 등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응답 기업의 40%가 경보기 오작동 발생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대응교육을 시키지 않았고, 직장 내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risk)를 줄이기 위한 노력 역시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손님이 많은 식당, 카페, 술집 등에서는 75% 가량이 '대응 부재'로 조사됐는데, 일반 사무실과 달리, 손님이 밀집해 있는 식당에서의 화재 발생은 휠씬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모든 화재 경보 장비의 꾸준한 유지보수 ▲경보기 오작동 방지 방법에 대한 철저한 직원 교육  ▲경보기 오작동에 대응하는 대응방법 숙지 등을 수행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화재안전전문기관인 JLA의 피터 마틴(Peter Martin) 소방·보안 담당 운영 이사는 “설문조사에서 보듯, 기업이 화재 안전 장비를 유지 및 관리하지 않거나, 직원에게 중요한 교육을 제공하지 않으면, 직원은 물론 고객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기업 스스로가 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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